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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부알로이’에 베트남 중북부 초토화…최소 12명 사망·어민 17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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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9. 29. 17:03

VIETNAM-WEATHER <YONHAP NO-4599> (AFP)
29일 태풍 부알로이가 응에안성에 상륙한 후 강풍으로 인해 건물의 양철 지붕이 날아갔다/AFP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최소 11명의 사망자를 내고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부알로이'가 베트남 중북부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29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베트남 재난 당국은 29일 오후까지 최소 12명이 숨지고 어선 3척에 타고 있던 어민 17명이 실종됐다고 잠정 발표했다. 특히 태풍의 중심부에서 다소 벗어난 북부 닌빈성에서 9명이 사망해 광범위한 영향을 짐작케 했다.

이날 새벽 부알로이가 시속 130k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채 상륙한 하띤성·응에안성·타인호아성은 그야말로 폐허로 변했다. 하띤성에서는 주택 4만 2900여 채가 파손되거나 지붕이 통째로 뜯겨 나갔다. 1100개가 넘는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전날 밤부터 성 전체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국도 1호선 등 주요 도로도 침수와 산사태로 끊겼다. 대형 산업단지인 붕앙 경제구역에서도 수만 제곱미터 넓이의 공장 지붕과 창고가 파손돼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타인호아성에서는 대형 슈퍼마켓과 놀이공원 건물이 강풍에 폭삭 주저앉았고,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들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거나 논두렁에 처박히기도 했다. 응에안성의 중심 도시였던 빈시의 도심은 완전히 물에 잠겨 강으로 변했다. 많은 차량이 물에 잠긴 채 멈춰 섰고, 지역 최대 시장인 빈시장은 지붕이 날아가고 좌판이 휩쓸리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뿐만 아니라 산간 지역에서는 불어난 강물에 마을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한 태풍이 몰고 온 200~350mm의 폭우로 인해 산간 지역에서는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국은 위험 지역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댐 수위를 조절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팜 민 찐 총리에 이어 쩐 홍 하 부총리가 직접 피해 지역에 설치된 전방지휘본부에서 복구 작업을 지휘하는 등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통신과 전력이 끊기고 도로가 유실된 곳이 많아 정확한 피해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13시간 동안 베트남 중북부 지역을 할퀸 부알로이는 현재 라오스 상공에서 열대성 저압부로 약화된 상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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