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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 주석 남북 교차 방문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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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29. 18:14

한국 APEC은 참석 확실
10월 10일 北 열병식은 불참
韓美와의 관계도 고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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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일행. 28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지기 직전이나 직후의 모습으로 보인다. 장소는 주변 풍경으로 볼때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인 듯하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나름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다음달 사상 최초 남북한 교차 방문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만 참석하기 위해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릴 예정인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는 불참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왕이(王毅) 중국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의 초청으로 방중,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베이징에 도착해 오는 30일 귀환한 예정이니 이례적으로 오래 머무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유는 당연히 있다. 열병식 행사에 시 주석을 필두로 하는 당정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기 위해서는 중국 측과 세부적인 문제들을 논의해봐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시 주석 초청을 성사시키려면 마지막까지 조율할 문제들이 많은 만큼 시간이 꽤 필요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시 주석의 방북은 어려울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이렇게 단정이 가능한 이유는 역시 꽤 많다. 우선 관련 행사에 중국 최고 지도자가 참석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을 꼽아야 한다. 중국이 방북으로 인해 굳이 껄끄러워질 필요가 없는 한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도 나름 이유로 꼽힌다.

시 주석의 일정이 빠듯하다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 참석 직전에 당 제20기 4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가 열리는 사실만 봐도 좋다. 북한을 배려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다만 시 주석은 자신이 방북하지 않는 대신 리창(李强) 총리나 비슷한 수준의 고위급을 평양에 보내겠다는 약속은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도 "10월 10일의 행사는 북한에게는 대단한 의미가 있다. 중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안다. 당정 최고위급 인사들 중 한 명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리 총리나 비슷한 레벨의 고위급의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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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 회담 장면./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시 주석이 방북을 하지 않더라도 2022년 6월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최 외무상의 이번 단독 방중과 리 총리까지 면담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광폭 행보는 상당히 의미가 크다. 양측의 관계가 과거의 껄끄러운 상태에서 정상적인 국면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전기로 작용하게 됐다는사실이 무엇보다 그렇지 않나 싶다. 지난 3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 참석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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