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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벗어나 안방까지 점령한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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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9. 30. 14:01

불꽃야구' '최강야구' 이어 '야구여왕' 내달 방송
KBO리그 흥행 업고 OTT·지상파·종편 확장
리얼리티·서바이벌 요소...방송사도 선호
야구여왕
박세리와 추신수 선수가 '야구 여왕'에 단장과 감독으로 합류한다/채널A
프로야구 KBO리그가 올 시즌 누적 관중 수 1200만명을 넘겼다. KBO리그 출범 44년 만의 성과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도 유일한 기록을 남았다. 야구의 열기는 안방극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편성되고 있다. 스포츠로서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야구다.

채널A는 11월에 여자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운 '야구여왕'을 선보인다. '야구여왕'은 남자 선수들 중심으로 전개되던 기존 야구 예능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장을 찾는 젊은 여성층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이들을 주 시청층으로 끌어들 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야구여왕' 제작진은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이 각 종목 유망주들을 선발해 팀을 구성하고 있다"며 "자신의 종목에서 갈고닦은 장점을 야구와 접목해 독창적인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JTBC '최강야구'는 장기간 재정비를 끝내고 지난 22일 다시 복귀했다. 복귀 첫 방송 시청률은 1.49%(전국 유료가구 기준)에 머물렀지만 화제성 조사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최강야구' 제작진은 "야구 팬들의 '야구 없는 월요일'을 책임지는 프로그램답게 매 회 한 경기를 온전히 담아낼 것"이라며 "은퇴 선수들이 간직한 그리움과 간절함이 다시 그라운드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최강야구
'최강야구'가 휴식기를 끝내고 지난달 22일 첫 방송됐다/JTBC
불꽃야구
'불꽃야구' 김성근 감독/스튜디오C1
채널C1의 '불꽃야구'는 지난 5월 5일 C1스튜디오 유튜브 채널에서 첫 공개 직후 11분 만에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돌파했고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지표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직 레전드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한 팀을 꾸려 경기를 치르는 방식인데 경기 자체의 박진감과 세대 간 대결 구도를 동시에 담아내며 화제를 모았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추신수, 이종범 등 한국 야구사를 대표하는 이름들이 등장하면서 단순한 예능을 넘어 야구사 재현 효과까지 낳았다.

야구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KBO리그의 흥행이 결정적이다. KBO리그가 올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1200만명의 관중을 동원한 것은 그만큼 프로야구의 팬덤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다음으로 예능 프로그램 시장의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리얼리티·서바이벌 포맷이 예능 프로그램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 또한 이러한 흐름에 맞게 긴장감과 서사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야구는 시즌제 운영에 최적화된 콘텐츠인데다 경기 일정과 팀 대결 구도만으로 서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팬덤 결집력이 강해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방송사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요소다.

젊은 층의 직관 경험이 OTT나 온라인 클립 소비로 확산될수록 야구는 더욱 빠르게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방송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흥행이 되살아난 지금은 야구 예능이 대중적 동력을 얻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안방극장 속 또 다른 '야구 르네상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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