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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亞 신흥국 성장률 4.5%로 하향…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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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30. 14:13

ADB 전망…고율 관세 영향 인도 타격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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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태국 방콕항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0일, 아시아 신흥국과 지역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4.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춘 것으로, 미중 간 관세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 성장세가 더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번 전망에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을 포함한 46개국·지역이 대상이다. ADB는 매년 두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중간에 수정치를 내놓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8월 새로 부과한 상호 관세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2025년 성장률 전망은 4.8%로, 7월보다 소폭 상향됐다. 관세 발효에 대비한 상반기 수출 증가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의 타격이 두드러진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해 2026년 성장률 전망은 6.5%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남아시아 전체 성장률 전망도 6.0%로 하향됐다.

동남아시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관세 부담에 더해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이 겹치면서, 2025년과 2026년 모두 4.3%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비교적 견조하지만, 수출 감소가 뚜렷하게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은 2025년 4.7%, 2026년 4.3%로 전망이 유지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국의 관세 압력이 이어지지만,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내수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ADB는 "여전히 성장 둔화 위험이 존재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11월에 종료되는 미중 관세 유예조치가 다시 맞보복 국면으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서 공급망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져 아시아 신흥국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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