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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슬람 기숙학교 붕괴…학생 수십 명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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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9. 30. 14:52

INDONESIA-DISASTER/ <YONHAP NO-3147> (REUTERS)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시도아르조에 있는 알 코지니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학생들이 기도하던 중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동자바주의 한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증축 공사 중이던 4층 건물이 무너지며 오후 기도 중이던 수십 명의 학생들이 콘크리트 잔해 아래에 매몰됐다고 30일(현지시간) 콤파스·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매체들과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시도아르조에 위치한 알-코지니 이슬람기숙학교에서 전날 오후 기도 중이던 학생들 위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1명(13세 남학생)이 숨지고 10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30일 오전 기준 최대 65명의 학생이 여전히 잔해 밑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에서는 군인·경찰·구조대원 수백 명이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이며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구조대는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불도저 등 중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맨손과 간단한 도구만으로 콘크리트 더미를 파헤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대는 잔해 아래 갇힌 생존자들을 위해 가느다란 관을 밀어 넣어 산소와 물을 필사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나낭 시깃 구조팀장은 "잔해 밑에서 여러 구의 시신을 목격했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을 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구조 작업은 순탄치 않다. 이날 오전에는 붕괴된 건물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추가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구조 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구조대원과 구급차들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사고 현장 주변은 자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학부모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학교에 마련된 실종자 명단 게시판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게시판에 적힌 실종자는 대부분 12세에서 17세 사이의 남학생 65명이다.

이번 참사는 허가도 없이 진행된 무리한 불법 증축이 부른 인재란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 측은 기존의 2층짜리 낡은 기도실 건물 위에 허가 없이 2개 층을 추가로 올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엔 새로 짓던 4층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낡은 건물의 기초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여학생들은 다른 건물에서 기도하고 있어 화를 면했지만, 붕괴된 건물 1, 2층에서 기도하던 남학생 100여 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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