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총장 김명애)가 2026년 3월 1일 세계 최초로 투르크지역학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대학원 과정 〈K-실크로드 투르크학과〉와, 국제대학 학부 과정 〈실크로드 한국학 트랙〉을 동시에 개설한다. 이는 한국 인문학의 학문적 성과를 제도화하고,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실질적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 결정이다.
〈K-실크로드 투르크학과〉는 인문·사회과학 전반을 아우르는 최초의 종합적 투르크지역학 학과로, 기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학문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서구 학계에는 중동학, 중앙아시아학, 유라시아·슬라브학 등이 자리 잡고 있으나, 투르크학(Turkology)을 기반으로 정치·경제·사회·국제관계를 포괄하는 전공은 전례가 없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학계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
튀르키예 줌후리예트 신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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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줌후리예트(Cumhuriyet) 신문의 동덕여대 K실크로드 투르크학과 신설 관련 기사./동덕여자대학교
최근 국내 기업들의 투르크 국가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해당 지역을 전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력은 부족하다. 동덕여대는 이러한 수요?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특수대학원에 본 과정을 신설했다. 주말·야간 수업, 맞춤형 교과목, 현지 저명 교수 초빙 원격강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장인·기업인을 포함한 학생들의 학업 병행을 지원한다.
국제대학에 새로 신설되는 〈실크로드 한국학 트랙〉은 투르크권 대학의 인문학 전공 학생들이 한국어문학과 한국문화를 전공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은 2+2 공동학위나 4학년 편입 과정을 통해 학위를 취득한 뒤 대학원 〈K-실크로드 투르크학과〉로 진학할 수 있다. 투르크학과 한국학을 연결하는 최초의 학부?대학원 연계 모델로, 한국학의 국제적 확산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학과 개설은 세계 최초로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을 집필한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가 주도했다. 오 교수는 1999년 터키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4년 외국인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문학 국가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2016년에는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를 설립해 투르크학 정립과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오은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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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경 교수(왼쪽), 2020년 아제르바이잔 과학아카데미 '최고 학자상' 수상 장면./동덕여자대학교
오 교수는 "투르크학은 단순한 지역학을 넘어 한국과 투르크 세계가 공유해온 역사·문화적 친연성을 기반으로 한국학을 확장하고, 정치·경제·외교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학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