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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부터 ‘환승연애4’까지 한가위 OTT 안방 점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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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10. 03. 08:00

넷플릭스·티빙·웨이브·디즈니+·쿠팡플레이, 황금연휴 정면 승부
드라마·예능·스포츠·시리즈물로 다양한 시청층 공략
다 이루어질지니
'다 이루어질지니' 수지(왼쪽)·김우빈/넷플릭스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추석과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7일간의 황금연휴가 열렸다. 긴 명절은 OTT 플랫폼들에게 극장 못지않은 승부처다. 각사는 굵직한 신작과 화제작을 전면에 배치하며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넷플릭스는 연휴 첫날인 3일 김우빈·수지 주연의 로맨틱 판타지 '다 이루어질지니'를 공개한다.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재회하는 김우빈과 수지의 조합,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중성이 시청자 유입을 이끌지 관심사다. 김은숙 작가는 "세 가지 소원이란 소재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다루게 된다"며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가벼움을 살려 '끔찍한 신일수록 깜찍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취직 같은 잔소리보다 '소원이 뭐야?'라는 대화가 오가는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환승연애4
'환승연애4'/티빙
티빙은 '플랫폼 정체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일 간판 예능 '환승연애4'를 시작으로 '최강야구' '보이즈 플래닛2' 등 리얼리티·스포츠 예능을 전면 배치하고 숏폼 오리지널과 가족 드라마까지 아우르는 종합 공세형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연휴 몰아보기 ZONE'을 개설해 시리즈 전편을 한 번에 소비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은 OTT 특유의 '정주행 수요'를 정면 겨냥했다. 티빙 측은 "명절 음식처럼 풍성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며 "혼자 보거나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해도 만족스러운 라인업으로 연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단죄
'단죄'/웨이브
웨이브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대응했다. 오리지널 드라마 '단죄'와 '퍼스트레이디' 같은 신작뿐 아니라, 조용필 단독 콘서트·'더 시즌즈' 등 음악 프로그램, '크라임씬' '신의 퀴즈' 같은 장수 시리즈를 함께 내세웠다. 드라마·예능·음악·스핀오프까지 아우르는 종합 패키지형 배치로, 연휴를 가족 단위 소비로 확장하려는 계획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테마별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사극 '탁류'와 판타지 '북극성' 두 편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 오리지널의 장르적 스펙트럼을 강조했다. 글로벌 구독자에게는 "K-콘텐츠의 다양성"을, 국내 시청자에게는 "디즈니+만의 차별성"을 각인시키려는 이중 전략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와 예능을 동시에 묶는 '투트랙 전략'으로 틈새를 공략했다. EPL·K리그 생중계와 함께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예능 '직장인'을 전면 배치해 기존 OTT에서 소외됐던 스포츠 실시간 팬덤+생활 밀착형 예능 수요를 동시에 끌어안는 구조다.

결국 이번 추석 OTT 라인업은 단순한 명절 편성이 아니라 각 플랫폼 전략의 축소판이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오리지널 공세, 티빙은 팬덤 강화, 웨이브는 종합 포트폴리오, 디즈니+는 장르 실험, 쿠팡플레이는 스포츠와 예능 병행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연휴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OTT의 정체성을 검증하는 무대"라며 "어떤 작품이 입소문을 타느냐가 향후 구독 경쟁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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