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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中 국경절 특수 폭발, 위축 경제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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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01. 14:44

올해는 예년보다 긴 8일 연휴
23억명 대이동, 관광 산업 폭발
무비자에 한국 찾는 여행객도 급증
부진한 트리플 경제 지표 호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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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를 맞아 수많은 중국의 여행객들이 이날 산둥(山東)성 타이안(泰安)시 일대에 소재한 타이산(泰山)에 올랐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경절 연휴 특수를 예감하게 만드는 광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신징바오(新京報).
1일부터 시작돼 8일까지 이어질 중국의 국경절 연휴 특수가 예상대로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와는 달리 극도로 위축된 하반기 경기를 부양시킬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것은 우선 올해 국경절에 예상되는 이동 인원이 연 23억6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지난해의 20억명 전후보다 무려 3억6000만명이나 더 많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관광 등에 쓸 지출 총액도 거의 역대급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의 7000억 위안(元·137조9000억 원)보다 약 30% 이상 많은 1조 위안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중추절(추석)도 연휴 기간에 포함돼 있는 만큼 지출 총액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농후하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국경절 직전 향후의 유동성 자금 1조1000억 위안(약 217조원) 공급 계획을 발표한 것 역시 이번 특수가 대단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수 분위기를 내친 김에 연말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경제 당국의 의지도 분명히 읽힌다고 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개통식을 가진 세계 최고 높이 현수교인 구이저우(貴州)성 화장(花江)현의 '화장협곡대교'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 등에 대한 여행 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현실도 주목해야 한다. 객실들이 모두 수일 전부터 예약이 완전히 끝나면서 동이 났다는 것이 베이징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설사 있다 해도 부르는 것이 값인 게 현실이라고 한다.베이징 칭춘(靑春)여행사의 구웨(顧越) 사장이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이다. 예약 가능한 유명 관광지의 객실이 하나도 없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경제 당국이 이번 국경절을 내수 활성화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노력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전국 곳곳에서 무려 1만2000여건의 대규모 조명 쇼와 문화유산 전시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으로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행사에 몰릴 연인원만 1억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제 효과도 1인당 500 위안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말할 것도 없이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들의 해외 여행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30일을 기한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실시된 중국인들에 대한 무비자 입국 조치로 다시 불붙은 한국 여행은 서울에 본사를 둔 아사달여행사의 쉬밍다오(徐明道) 사장이 "유커들이 다시 대거 귀환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때 본 손실을 이번에 완전히 만회할 것 같다. 우리도 깜짝 놀라고 있다"고 한 말에서 보듯 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1일 현재 기준으로 국경절 기간을 전후해 한국행에 나설 유커는 최소 50만, 최대 1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후에도 이 여세가 이어질 경우 꾸준하게 월 평균 100만명은 한국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경절 연휴가 한국에게도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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