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량 적은 품절주에 성장 가능성 높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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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 상장한 명인제약은 12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5만8000원 대비 2배 이상 높은 11만98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되며 소위 '따블'을 기록한 뒤, 장중에는 공모가 대비 115.5% 상승한 12만5000원까지 터치했다.
명인제약은 지난달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총 2028개 기관이 참여해 48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에서 확정됐고, 참여 기관의 69.6%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일반 청약에서는 이보다 높은 587.0대 1 경쟁률이 나타나며 17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을 정도다.
시장은 명인제약의 코스피 입성 첫날 흥행에 대해 '품절주'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명인제약의 경우 전체 기관 배정 공모주식의 89.74%를 의무보유 확약 물량으로 배정하고 있어, 상장일 실질 유통 가능 물량이 11.26% 수준에 불과하다. 유통 주식이 적으면 주가가 잘 오르는 특징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매력도를 키웠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특히 명인제약은 제3의 투자를 받은 적이 없어 다른 바이오텍 기업과 달리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없다. 대규모 매도 가능성이 적은 만큼,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명인제약의 지분은 이행명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73.81%를, 우리사주조합이 4.66%를 보유한 형태가 된다. 그 외 지분은 공모주주가 보유한다.
명인제약은 국내를 대표하는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기업으로 시장 경쟁력도 상당하다. 200여 종의 CNS 치료제 중 31종이 단독 의약품이며, 2023년부터 2년 연속 CNS 치료제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 의약품이 회사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4%에 달한다.
명인제약 측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CNS 신약 에베나마이드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과 발안2공장 및 팔탄1공장 생산설비 증설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특히 발안2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예정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한 위탁생산(CDMO)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돼 성장성마저 높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는 단독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고 다수의 우선 판매권을 획득한 만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펠렛 제형 포트폴리오 확대 및 CDMO 신시장 진출 등은 향후 실적을 높이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명인제약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를 두고 향후 IPO를 앞둔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대한 부담을 키웠던 의무보유확약 제도 강화 이후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IPO 기관 배정 물량의 40% 이상을 의무보유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했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핑크퐁컴퍼니 등을 포함해 이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총 7곳"이라며 "연내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PO 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