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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산망 101개 복구…‘G드라이브’ 전소로 인사처 자료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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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10. 01. 16:44

복구율 15.6%…1등급 핵심 업무 58% 정상화
현장에 매일 576명 투입·분진 제거 인력 확대
부동산 시스템 민원 집중…정부 "보안 공백은 없다"
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브리핑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망 가운데 현재까지 101개 시스템이 복구됐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정책·업무자료를 보관하던 공통 클라우드 'G드라이브'는 전소돼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사혁신처를 중심으로 막대한 자료 소실 피해가 발생했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1등급 핵심 업무 38개 중 21개를 포함해 총 101개가 정상화됐다. 복구율은 15.6%에 머물고 있으며, 1등급 업무시스템의 복구율은 58.3%다. 전소된 7-1 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존으로 이관이 추진되고 있고, 정부는 장비 입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직접 복구 상황을 챙기고 있다"며 "빠른 복구를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복구 현장에는 매일 576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특히 분진 제거 인력도 기존 20명에서 50명으로 늘려 복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G드라이브'다. 이번 화재로 5층 7-1 전산실에 있던 G드라이브와 백업 데이터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부처는 PC와 G드라이브를 병행했지만, 인사처는 행안부 예규에 따라 모든 자료를 G드라이브에만 저장해 피해가 컸다.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정책 문서와 업무자료를 개인 PC 대신 저장하도록 만든 정부 공통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보안 규정상 PC에는 자료를 보관할 수 없고 재부팅 시 초기화되기 때문에, 모든 파일을 G드라이브에만 저장해야 한다. 외부 백업이 어려운 구조라 이번처럼 서버가 전소하면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정부는 복구가 지연되는 동안 대체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복구되지 않은 546개 시스템 중 절반 가까운 267개(49%)에 대해 대체 서비스가 확보됐다. 또 110·120 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민원 상담에서는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과 같은 생활 밀접형 서비스 복구 시점 문의가 많았으며, 정부24와 무인민원발급기 등이 정상화되면서 상담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국민 불편 완화를 위한 지원책도 추진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쇼핑몰 입점 소상공인을 위해 33억원 규모의 물품을 직접 구매하고, 정상화 이후 한 달간 판매 수수료를 면제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2400여개 업체에 민간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지원하고 업체당 200만원의 쿠폰을 제공한다. 조세심판원은 장애 해소 이후 14일 이내에 제기되는 심판청구를 기한 내 청구로 인정하는 연장 조치를 시행한다.

김민재 차관은 보안 공백 우려에 대해서도 "국가정보통신망의 보안장비는 가동 중이었고, 대전센터 통신망은 일시 중단했지만 시스템 재가동 전 통신·보안장비를 먼저 가동해 보안 공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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