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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7월 2%대를 유지했다. 8월 들어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1%대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2%대로 다시 올라섰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물가가 4.2% 올라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p) 끌어올렸다. 빵(6.5%), 커피(15.6%) 등에서 두드러진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물가도 2.2% 올라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축산물(5.4%)과 수산물(6.4%) 역시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국산 소고기(4.8%), 돼지고기(6.3%), 고등어(10.7%) 등은 상승폭이 전달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달걀은 추석 수요 영향으로 전달 8.0%에서 9.2%로 상승폭이 확대돼, 2022년 1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1.2% 하락했다. 채소류 가격(-12.3%)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다만 쌀(15.9%), 찹쌀(46.1%) 등 일부 품목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 물가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2% 오르며 8월(-3.6%)과 비교해 상승세로 돌아섰고, 외식 물가는 배달료 인상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3.4% 올라 전달(3.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올랐다.
체감물가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며 전달(1.5%)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기상 여건에 민감한 신선식품지수는 2.5%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 상승해 안정세를 보였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향후 물가는 국제유가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민생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요인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