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시 분석과 감시 강화
2, 3위 업체 점유율 실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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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에 따르면 CAC의 안보 검토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설사 최종 승인을 받더라도 길고 불확실한 절차 탓에 관련 검토를 받지 않는 중국 기업에 비해 불리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수년 전부터 기술 자립을 내세운 것에서 보듯 유럽에 대한 견제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제기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마디로 중국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심화되는 자국과 유럽의 상호 규제와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 기조를 더욱 심화시키고자 한다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유럽 각국들도 당하지만 않고 있다. 대중 디커플링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23년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華爲)와 ZTE(중싱中興통신)의 장비를 역내 5G 통신망에서 사실상 사용 금지하겠다고 밝힌 사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양사의 유럽 내 실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떨어뜨리지는 못했다. 현재 화웨이와 ZTE의 유럽 모바일 인프라 시장 점유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여전히 30∼35%에 이르고 있다. 2020년 대비 5∼10%P 줄어든 데 그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2029년까지 고위험 중국 공급업체를 단계적으로 배제하겠다고 밝혔던 독일조차 여전히 5G 장비의 59%를 중국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가 중국의 승리로 기울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