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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앙숙 中-印 직항편 5년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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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04. 16:57

이달말 콜카타-광저우 간 운항 시작
광저우 바이윈 공항, 델리 직항도 추진
美 압박 동병상련 속 관계 개선
여러모로 운명적인 '앙숙 관계'일 수밖에 없는 중국과 인도가 이달 말 직항편 운항을 재개할 예정으로 있다. 양국의 국경지대 유혈 충돌과 코로나19 이후로 직항 운항이 중단된 지 5년 만이다. 이처럼 하늘길이 정상화되면서 양국 간 긴장도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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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앙숙인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최근 들어 좋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 직항편이 5년 만에 재개되는 사실은 이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을 비롯한 매체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바이윈(白雲)국제공항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광저우와 콜카타 간 직항편이 이달 26일부터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IndiGo)가 콜카타와 광저우 간 매일 직항편 운항을 시작한다고 인도 외무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이후 나온 것으로 사실상 5년 만에 양국간 직항편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바이윈 국제공항은 이와 관련, "인디고 항공사의 항공편은 중국과 인도를 오가는 여행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제 무역과 문화 관광 등 영역에서 양국 교류를 강화할 것이다. 양대 경제체 간 순조로운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윈 국제공항 측은 앞으로 광저우와 델리 간 직항 노선 개설을 항공사들이 적극 추진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양국 간에 5년 넘은 항공 노선의 단절이 끝나면서 양국 간 긴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국 모두 미국으로부터 파상적인 관세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 파트너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양국 간 직항편은 없었다. 2020년 히말라야 인근인 양국 국경 분쟁 지역 인도 북구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양국 군대가 무력 충돌한 사건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직항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것이다. 당시 양국 군대의 유혈 충돌로 인해 두 나라 군인 20여명이 숨졌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면서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여왔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8월 31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에는 더욱 그랬다.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향후 더욱 좋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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