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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와 외교 영향
이어서 아사히신문 기자가 신임 총리 사나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가능성과 그 외교적 함의에 대해 질문하자 커티스 교수는 일본 정치에서 상징성과 국내 정치적 계산이 우선됨을 강조하며 다카이치의 돌발적 언행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야스쿠니 참배는 일본 국내 정치 메시지입니다. 외교적 긴장을 만들 수 있지만, 총리 개인이 참배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파벌과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커티스 교수는 외교적 상징만으로 한일관계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총리의 한일관계 정책은 개인 의지보다 일본 정치 구조 안에서 움직입니다. 상징적 행보 하나만으로 양국 관계를 평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아울러, 일본 정치에서 정책 추진의 제약이 어디서 오는지를 명확히 했다.
"정책을 실행하려 해도, 파벌과 지역 기반, 후원회의 힘을 이해하지 못하면 한계가 분명합니다. 신임 총리라고 예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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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교수는 신임 총리 사나에에게 보다 직접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정책적 능력이 있다고 해도, 일본 정치의 핵심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실행에 제한이 있습니다. 파벌과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정책보다 우선입니다."
그는 한국과 한일관계의 관점에서도 날카로운 조언을 덧붙였다.
"한일관계는 감정이 아니라 장기 전략에 기반해야 합니다. 총리가 정치 관행과 파벌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정책 추진과 외교 협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청중 질문이 이어졌다. 미일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 관련 질의가 나오자 커티스 교수는 한국이 전략적 대응을 충분히 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손실을 경고했다.
"미일과 한미일 협력은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커티스 교수는 새 총리 체제에서 정책과 외교를 추진하려면 일본 정치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 조건임을 강조했다.
"신임 총리가 국내 정치 관행을 무시하고 외교를 추진하려 하면, 정책은 제대로 실행되지 않습니다. 한일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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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교수는 인터뷰 내내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반복했다. 그는 한국 정부뿐 아니라 일본 내 지도자들에게도 장기적 관점의 외교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일관계는 상징이나 단기적 사건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양국 지도자가 정치 관행과 구조를 이해하고 장기적 전략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안정적 협력이 가능합니다."
커티스 교수는 신임 총리가 외교적 상징과 정책 추진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면, 한일관계뿐 아니라 동아시아 외교 전반에 영향이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인터뷰 말미, 제럴드 커티스 교수는 일본 정치와 한일관계의 본질을 이렇게 정리했다.
"일본 정치의 핵심은 제도보다 사람, 정책보다 관계입니다. 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신임 총리의 정책과 한일관계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