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도 실패…후속작 제작 중단 이후 시리즈화 제동 걸려
8일 개봉한 3편은 대중적 재미 강화해 편하게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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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봉하는 '트론: 아레스'는 시각 효과에 컴퓨터 그래픽(CG)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할리우드 오락물의 효시인 1982년작 '트론'의 손자 뻘 작품이다. '트론'은 인간이 가상의 사이버 공간에 갇힌다는 설정과 지금 보면 허접하나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시각적 이미지로 공개됐을 때 많은 화제를 뿌렸지만,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간 나머지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못 본 '저주받은 걸작'이다.
그로부터 28년이 흘러 2010년 개봉한 '트론: 새로운 시작'은 1편의 주인공 '케빈 플린'(제프 브리지스)과 그의 아들 '샘'(가렛 헤드룬드)을 함께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전작의 내용을 이어받고 대중성을 가미해 흥행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 무위로 그쳐 후속작으로 기획됐던 '트론: 어센션'의 제작이 취소되는 등 시리즈화에 제동이 걸리는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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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인 요아킴 뢰닝 감독과 주연·제작을 겸한 자레드 레토 등 제작진이 대중적인 재미를 좀 더 진하게 추구하려 노력한 흔적은 캐릭터들의 보편성이 강해진 것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유한한 삶을 무한하게 받아들이는 인간의 특성에 동화돠는 '아레스'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의로운 성품의 천재 프로그래머 '이브 킴' 모두 액션물의 남녀 투톱으로 익숙한 인물들인 덕분에 줄거리 이해의 진입 장벽이 낮게 느껴진다. 여기에 모터바이크의 장쾌한 밤거리 질주와 아날로그식 일대일 격투 장면을 얹어 익숙한 액션 쾌감을 이끌어내고, 각성한 주인공의 다음 여정을 예고하는 마무리로 관객 친화적 요소를 강화한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사이버 펑크 액션물의 매끈한 수트 차림을 잘 소화해내는 자레드 레토와 '패스트 라이브즈'로 얼굴을 알린 그레타 리가 빚어내는 연기 호흡도 기대 이상이다. 기왕이면 CGV의 아이맥스(IMAX) 혹은 롯데시네마의 슈퍼플렉스 등 큰 스크린으로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