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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회담에서 시술릿 주석의 방북은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업에 대한 라오스 당과 정부, 인민의 전적인 지지와 고무의 표시"라며 "라오스당과 인민의 투쟁에서 보다 큰 성과들이 이룩되기를 바란다"고 환대했다.
이에 시술릿 주석은 "라오스는 언제나 형제적 조선(북한) 인민의 가까운 벗"이라며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라오스 국가 지도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가 양국 인민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더욱 승화 발전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이 표명됐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중국,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시술릿 주석이 참석함으로써 다자 외교무대에서 북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됐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라오스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으로 북한의 동남아 진출 시 창구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라오스 주석의 이번 방북은 라오스가 북한 체제 안정성과 국제적 의미를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시술릿 주석은 2011년 9월 촘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할 때 부수상 겸 외무상 신분으로 평양을 찾은 이후 14년만에 방북했다.
임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 라오스 대표단의 동시 참석은 '사회주의 연대'를 통해 한국과 미국 등 외교적 압박에 대응하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특히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이 새로운 대외정책 구상을 통해 라오스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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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뒤에는 연회가 이어졌다. 연회에서는 김 위원장과 시술릿 주석의 연설이 있었으나 관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 창건 80주년 행사에는 시술릿 주석 외에도 중국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 러시아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베트남에서 또 럼 공산당 서기장 등 귀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은 대규모 열병식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