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안하면 한국 3배
美 관세 등 압박 심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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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대만 중앙은행 차이중민 외환국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및 인공지능(AI) 붐에 따라 지난달 대만 증시와 대만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외환보유고가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사들이고 대만 달러를 판 것 역시 같은 효과를 거두게 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대만 주요 주가지수인 자취안(加權)지수는 6.55% 올랐다. 또 대만 달러 가치 역시 달러 대비 0.44% 상승했다. 시장에서 중앙은행의 개입이 없었다면 대만 달러 가치 상승세가 더 가팔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은 이로 보면 정곡을 찌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상황을 방치했을 경우 대만의 외환보유고가 더욱 많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될 듯하다.
그러나 이같은 외환보유고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대만 중앙은행 측은 갑작스러운 자본 유출 시 충격을 완화하고 대만의 금융 안정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외에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대만 주식 및 채권과 대만 달러화 예금 보유액 규모는 1조400억 달러를 기록, 전월의 9511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전체 외환보유고의 172%에 해당한다. 대만의 외환 시장이 외국인들이 이탈할 경우 갑작스럽게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대만이 외환보유고에 관한 한 진격의 거인이라는 현실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