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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일 앞둔 다카이치 자민 총재, 외교 시험대에 오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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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0. 09. 09:58

다카이치 사나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AP 연합
10월 중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국제 외교 무대에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지 며칠 지났지만, 일본 외교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방미 전략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와의 건설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방일을 계기로 한 한미일 협력과 북핵 대응, 중국과의 전략적 균형에서 일본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방일이 다카이치 총재의 외교력과 정치적 균형감을 확인할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한다. 기미야 마사히로 교수(도쿄대 국제정치학과)는 "다카이치 총재는 강한 국가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외교에서 일본의 신뢰성과 설득력이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미야 교수는 특히 한미일 안보 협력과 북한 문제 대응에서 총재의 신중함과 균형감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재가 이전에 강조했던 국가 주도 경제·안보 정책이 외교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강경 보수적 이미지와 외교적 유연성 사이의 균형이 향후 한미일 3자 협력의 신뢰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제·안보 정책과 국내 정치
다카이치 총재는 총재 선거 과정에서 반도체·희토류 산업 등 전략 산업의 국가 주도 강화와 기술 독립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자율적 경제·안보 전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중도파 의원들이 "강경한 리더십이 당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반면, 보수 성향 의원들은 "결단력 있는 총재 선출이 필요했다"며 지지를 보냈다. 외교·경제 정책의 신뢰성과 실현 가능성은 총재의 정치적 균형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카이치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안보는 분리할 수 없는 과제"라며, 기술과 자원 안보, 방위력 강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북한 핵 위협과 중국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 일본이 주도적 외교를 펼칠 수 있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국제사회 시선과 전략적 과제
외교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와 북핵·중국 대응을 어떻게 조율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미야 교수는 "총재 선거 결과와 방일 일정이 맞물리면서 일본 외교의 야마가 설정됐다"며, "총재가 얼마나 균형 잡힌 정치와 외교를 보여주느냐가 향후 일본의 국제적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카이치 총재는 외교와 국내 정책의 균형을 위해 당내 소수파와의 협력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협력에서 일본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여론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관리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방일은 다카이치 총재 외교력의 첫 시험대"라며, "이번 방일 성과가 일본 외교 신뢰성과 향후 3자 협력 관계에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
다카이치 총재의 외교 시험대는 단순히 한 차례 회담이 아니라, 일본 외교와 경제·안보 정책의 신뢰성을 동시에 검증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방일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보여주는 균형 잡힌 정치적 판단과 외교적 설득력이 일본의 국제적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카이시 총재의 외교적 수완과 정책 조율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일본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도 총재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는 일본의 한미일 협력 강화, 북핵 대응, 중국 견제에서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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