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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88% 하락한 11만728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앞서 오전 6시 20분경 10만4582달러까지 하락하며 11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 회복 중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13.65% 급락한 3771달러에 거래되며 38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 외에도 리플(-15.56%), 솔라나(-14.76%), 도지코인(-21.04%) 등 주요 알트코인 대부분이 10%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 있다. 이날 업비트,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억7050만원대를 가리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발언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그들(중국)은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었지만,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미중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무역전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시장 변동성은 극에 달했다. 시장 데이터 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160만명 이상의 투자자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으며, 그 규모는 19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약 70억달러 상당의 포지션은 불과 1시간 만에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글래스 측은 "실시간으로 보고되지 않는 거래소가 많아 실제 청산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7포인트 내린 27을 기록하며 '탐욕'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 9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