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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에 뛰어든 DL이앤씨…패키지로 암모니아 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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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0. 13. 17:31

친환경 시장 신사업 집중 공략
캐나다 비료공장 프로젝트 참여
20억불 규모 본사업 수주 가능성
美SMR 개발사에 2000만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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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친환경 시장에서 신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탈탄소 사업 확대에 나선다.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함께 암모니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소형원자모듈(SMR) 등을 패키지로 묶어 탈탄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매해 커지고 있는 블루 암모니아 해외시장을 공략해 신규 매출원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탄소포집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 2025년 이후 연간 수주 5000억원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2030년까지 연 2조원 수준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DL이앤씨가 CCUS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엔 빠르게 커지는 시장규모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CCUS 시장규모가 연평균 29% 성장해 2026년엔 253억 달러(약 38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탄소중립에 따라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고, 이에 선택한 사업이 암모니아·CCUS 등이다. 우선적으로 진출한 시장은 북미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2020년 북미에서 친환경 분야에 투자된 금액(19조5000억 달러)은 글로벌 투자 금액(35조3000억 달러)의 약 55%에 달한다.

CCUS를 활용하는 곳 중 하나는 천연가스다. 비료의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를 뽑는 데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골라낸다. 특히 친환경 암모니아로 분류되는 블루 암모니아에 대한 관심이 크다.

실제 DL이앤씨는 캐나다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북미 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20억 달러 규모의 본사업 수주 가능성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사업분야별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라 추진된다. 플랜트에 속한 암모니아 사업의 경우 △글로벌 최대 암모니아 설비 준공(단기) △북미 청정 암모니아 사업 참여(중기) △청정수소 발전시장 참여(장기) 등의 순으로 추진한다.

DL이앤씨는 차별화 포인트로 기술 경쟁력, 시공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경쟁사들은 3.5세대 SMR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는 반면, DL이앤씨는 4세대 SMR 기업과 손잡고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영국·중국 등이 4세대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3년 미국 SMR 개발기업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SMR, 수소 등에서도 암모니아가 활용된다. SMR 가동 시 발생되는 600도 이상의 높은 열을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 3300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제거 시설을 설치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비료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기술 라이선싱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암모니아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도약키로 했다.

수소시장도 마찬가지다. 수소를 액화 상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가 사용된다. 수소의 종류는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가 있는데, DL이앤씨는 블루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시설에 암모니아 제조 공정 및 CCUS 설비만 추가하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CUS 기술자회사 카본코도 활용한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가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뽑아내기 위해 카본코의 CCUS 기술을 사용키로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 6월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C-59 법안에 따라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의 비료 공장은 세액 공제 대상이 됐다"며 "이번 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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