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광진·용산·마포 등 한강벨트 일대도 10% 이상 올라
6·27 대출규제 및 9·7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진정 안돼
당정대, 이번주 중 부동산 추가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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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월과 9월 대출규제와 공급 확대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주거 불안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1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9억8034만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평균 매매가격(23억5747만원)보다 22.8%나 오른 수치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6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서초구(22억6668만→28억529만원, 21.2%)와 송파구(14억8640만→18억1793만원, 19.4%)도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외 지역에서도 오름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성동(21.7%)·광진(18.3%)·용산(17.5%)·마포(16.3%)·강동(15.9%)·동작(15.2%))·양천(12.9%)·영등포(12.4%) 등 이른바 '한강벨트'에 속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10% 이상 올랐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상한을 골자로 한 대출규제 강화를 단행했고, 이어 9월 7일에는 수도권에 135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정책효과는 아직 시장에서 체감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규제 및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표상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특히 광진구는 0.65% 올라,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구(0.78%), 마포구(0.69%) 역시 강세를 보였다.
대출규제와 공급 대책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 대통령실이 이번 주 중 부동산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