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대응 시기에 리더십 공백
디지털 전환 등 업무 역량 지속성 우려도
"조직 혁신 방향 논의 위해 빠른 인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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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 부처 및 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조해근 전 본부장이 임기를 마무리지은 후 별도의 인선 과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의 임기직 공무원인 우본 본부장은 공개 모집 이후 서류전형과 면접, 최종 후보 추천 등의 과정을 거쳐 선임된다.
이 같은 선임 절차가 있는 만큼 통상 우본 본부장 인선에는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현재까지 첫 단계인 공개모집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현재 공모 절차를 준비 중에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사전 작업을 마치고 공모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본부장의 임기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화재가 발생, 그 여파로 우체국쇼핑 등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며 당국 차원의 수습이 필요한 시기에 곽병진 경영기획실장 본부장 직무대행 체제에서의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본은 국정자원 화재에 따른 시스템 장애에 우체국쇼핑 입점 업체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 미국행 EMS와 기관 연계 전자우편 등 일부 업무의 경우, 빠른 시일 내로 서비스가 재개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조 전 본부장이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및 금융사업 경쟁력 고도화 전략에 연속성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조 전 본부장 체제에서는 2년의 임기 동안 △우정 디지털 플랫폼 구축 △우편사업의 수익구조 개선 △금융사업의 안정적 성장 △온 세상을 연결하는 공적가치 △안전하고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 등 5대 경영전략을 중심으로 서비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주력해 왔다. 또 인공지능(AI) 등 신규 첨단 기술을 금융·보험부문에 접목, 고객 맞춤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사업 경쟁력 고도화의 노력을 전개 중이었다.
학계에서는 우본의 혁신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신임 본부장의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현재 우본이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정부조직 중 하나인 만큼 새 본부장이 빠르게 임명돼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또 우본의 근본적인 조직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공석 상태를 빨리 끝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