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과 혼동 우려로 정확한 진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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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 과다수면증은 원인이 불분명한 질환으로 충분히 잠을 자도 낮에 심한 졸음을 느끼고 아침 기상이 어렵다. 하루 10시간 이상 자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15~20시간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
과다수면증은 크게 기면증과 특발성 과다수면증으로 나뉜다. 기면증은 주간 졸림과 탈력발작이 동반되는 1형 기면증, 주간졸림증만 있는 2형 기면증으로 구분된다.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 과다수면증과 2형 기면증은 증상이 상당 부분 겹쳐 구별이 어렵다. 홍 원장은 "기면증의 경우 주간 5회 낮잠 중 2회 이상의 렘(REM)수면이 나타나지만,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렘수면이 없거나 1회 이하로 나타난다"며 "주간졸림증은 종종 2가지 이상 수면 장애가 겹쳐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과다수면증은 기면증과 달리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적 졸음이나 서서히 심해지는 졸음 등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와 게으름으로 오해받기 쉽다.
홍 원장은 "과다수면증은 뇌의 각성 시스템 이상과 관련된 의학적 질환"이라며 "특히 특발성 과다수면증은 히스타민 불균형, 자가면역 이상 등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과다수면증 진단은 문진과 수면 일기 작성으로 하루 수면 시간과 주간 졸림 정도를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필요 시 혈액검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야간수면다원검사(PSG)다. 실제 수면 중 뇌파검사, 눈동자 움직임,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해 수면 양상을 관찰하고 평가한다.
주간 졸림증이 심할 경우 다중수면잡복기검사(MSLT)도 함께 시행한다. 평균 수면 잠복기가 8분 이하고 렘수면이 2회 이상이면 기면증, 렘수면이 없거나 1회일 경우 특발성 과다수면증으로 진단한다. 또한 24시간 활동기록검사로 하루 11시간 이상 잠을 자면 특발성 과다수면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홍 원장은 "과다수면증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 없이 그대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학습 능력 저하, 성취도 저하 및 사회 적응 문제,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8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자도 피곤하거나 기상이 어렵거나 낮에 졸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신경과 수면센터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