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J제일제당의 실적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지만 지난 1일 생물자원 사업 매각 결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처분 금액은 2109억원이지만 차입금 8000억원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 가치는 1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중 2000억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어언아웃(Earn-out) 조건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 매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와 동시에 핵심 사업 중심의 밸류에이션 레벨 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연결 매출액은 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68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11.6% 감소해 컨센서스 대비 약 5%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식품이 매출 1% 증가, 영업이익 3% 감소로 선방했으나 바이오(-40%)와 생물자원(-17%) 부문이 전사 실적 부진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바이오는 유럽이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기존 58.3~84.8%에서 47.7~58.2%로 낮게 부과하면서 중국 경쟁업체들의 공급이 늘어 시황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슈완스는 상반기 디저트 라인 생산 차질을 해소하면서 5개 분기 만에 증익으로 전환했다"며 "해외 식품 매출 성장세가 CJ제일제당의 중장기 밸류에이션 레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