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도 개시…홍보 효과 극대화 기대
4년 연속 적자에도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사 '다방'도 11년째 배우 혜리와 광고 계약…경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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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직방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부터 전지현이 등장하는 '부동산은 직방으로 하는 거야' 새 TV 광고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자 역시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 외부에서 해당 광고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전지현은 식음료·뷰티·생활가전·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서 잇따라 모델로 기용될 만큼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지닌 스타로 꼽힌다. 한때는 편당 출연료 약 10억원, 2021년 기준 연 광고료만 약 170억원의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부동산업계와의 인연도 있다. 2008년 당시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 광고 3편에 출연했다.
직방은 2023년 1월에도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한 전력이 있다. 이어 2년 만에 상대적으로 몸값이 높은 전지현을 발탁한 것은 최상급 인지도를 지닌 모델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내 존재감 확대를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지성과 신뢰,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루 갖췄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직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경쟁 중개 플랫폼인 '다방'이 배우 혜리와 11년째 전속 광고 모델 계약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신뢰도 제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도 직방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공식 유튜브 채널 '직방TV' 활동도 재개했다. 직방은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인 지난달 말 전지현 CF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며 팬과 잠재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국내 최초로 출시한 데이터 기반 '내게 온 동네PICK' 부동산 소식 서비스의 홍보 효과도 기대된다.
이 서비스는 기존처럼 공인중개사가 매물을 나열하고 수요자의 문의를 기다리는 방식이 아닌, 이용자의 관심 지역·시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개사가 능동적으로 맞춤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용자는 관심 지역의 시세 변동이나 신규 매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중개사는 발송 이력과 고객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영업 효율을 높이고 전략을 정교화할 수 있다.
직방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는 실적 반등을 위한 절박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직방은 2020년 3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82억원 적자로 전환한 뒤 2022년 370억원, 2023년 407억원, 지난해 287억원 등 4년 연속 손실을 냈다.
한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직방이 적자 행진 속에서도 고가의 모델을 기용한 것은, 단기 수익보다 브랜드 신뢰 회복과 플랫폼 트래픽(사용자) 확대에 무게를 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은 최근 이용자 커뮤니티 강화와 청약 서비스 고도화, 부동산 소식 서비스 등 신규 기능 확대를 통해 이용자의 참여 경험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번 광고 캠페인은 고객의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대표 부동산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