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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색도 바꿀 수 있나요?” 크래프톤 ‘인조이’에 빠진 이재명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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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0. 15. 16:34

이재명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서울 성수동의 핫플레이스 '펍지 성수'에 예상 밖의 '뉴비'가 등장했다. 흰 반팔 티에 핑크색 비니를 매치한 아바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게이머.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다. 

15일 K-게임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통령이 크래프톤의 야심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첫 유저가 되어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질문들을 쏟아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핑크 비니를 쓴 대통령...'인조이'에 쏟아진 날카로운 질문들
간담회에 앞서 게임 시연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의 시선은 '인조이'에 머물렀다. 김형준 제작 총괄 대표의 설명과 함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을 보던 그의 첫 질문은 디테일했다. 

"눈동자 색도 바꿀 수 있나요?" 김 대표가 "물론입니다. AI로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의 본격적인 '인생 시뮬레이션'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죽음에 대한 물음이었다. 이 대통령은 "죽지는 않아요?"라며 궁금해하자 김 대표가 "죽습니다. 사고로도 사망할 수 있고 특히 화장실에서 미끄러지시면…"이라고 설명하자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이 "그건 플레이어 실수에요?"라고 되묻자 김 대표는 "아닙니다. 저희의 실제 인생과 비슷해서요"라며 게임의 현실성을 재치있게 설명했다. "정크푸드만 먹으면 살도 찌냐"는 질문에도 "맞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뒤이어 이 대통령의 관심은 게임의 경제 시스템과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넘어갔다. 그는 마치 1일차 유저처럼 궁금한 점을 쏟아냈다.

특히 다른 유저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에 그는"나는 삼성동 사는데, 다른 사람이 만든 LA 동네에 들어갈 수 있는 거군요"라며 메타버스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냈다. 

이 대통령은 곧장 수익 모델을 물었다. "사업자의 수익 모델은 뭐예요?" 이에 김 대표는 "현재는 싱글 게임 중심이라 직접 판매 위주고 멀티플레이로 확장되면 AI 광고나 커뮤니티형 모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 게임은 문화산업의 중추, 대통령의 약속
이날 '인조이' 시연은 한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K-게임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시연 후 이어진 간담회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 국내 게임사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게임은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중추"라며 "수출과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하며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게임 캐릭터의 죽음을 걱정하고, 자동차 구매에 필요한 노동 시간을 묻는 풍경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인조이'의 섬세한 세계관에 깊은 관심을 보인 이 대통령의 모습은 게임이 한 나라의 경제와 문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핑크 비니를 쓴 이재명 대통령의 아바타처럼 K-게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모습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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