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10일 동안 전국 등록
100대 1 이상 예상, 응시 연령 상향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15일 보도를 종합하면 궈카오의 경쟁률은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아무리 높아도 20대 1을 넘지 못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무원이 톄판완(鐵飯碗), 즉 깨지지 않는 철밥통으로 인기가 상당히 높기는 했으나 희소성 면에서 꽤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대학 졸업생들이 갈 곳이 많았던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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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상황이 변했다.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한 현실이 도래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올해의 경우도 대졸생이 1222만 명으로 지난 세기 말의 80∼90만 명보다 무려 13 ∼16배 정도 많다. 누가 진정한 인재들인지 옥석의 구분이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코로나19 국면 이전부터 심화되기 시작한 취업난은 대졸생들의 주가를 완전 나락 속으로 밀어넣었다. 각급 학교 재학생들을 제외한 16∼24세 청년들의 지난 8월 실업률이 18.9%였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공무원이 되기 위해 궈카오에 눈을 돌리는 것은 아주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이 됐다.
어느 정도인지는 역시 통계가 잘 말해준다. 15일부터 시작돼 10일 동안 이어질 시험 응시 등록에 나설 대졸생들이 무려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1월 30일 치러지는 시험을 통해 총 3만8100 명의 공무원이 채용될 예정이므로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응시생 수와 경쟁률이 공히 사상 최고가 되는 것이다.
이번 궈카오는 도무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 취업난 탓에 시험 연령 제한이 35세에서 38세로 상향된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석, 박사 학위 소지자는 43세까지 시험을 치는 것이 가능하다.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경제난이 궈카오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