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전날 고팍스 대주주 변경 심사가 완료됐다. 앞서 지난 2023년 2월 바이낸스는 고팍스의 지분 67%를 인수, 3월 FIU에 임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심사는 2년 반 동안 보류 상태였다.
이로써 고팍스가 업비트-빗썸 중심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업비트가 약 63%, 빗썸이 32%를 차지해 양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95%에 달하는 독과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고파스를 인수함으로써 업비트, 빗썸의 독주를 일정 부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낸스는 약 1억5000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된 코인도 400종류가 넘기 때문이다. 이는 업비트와 빗썸이 보유한 코인 수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향후 변경될 수수료 정책에도 관심이 모인다. 업비트와 빗썸의 수수료는 대략 0.04~0.05%인데, 바이낸스는 최저 0.01%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이용자 확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고, 점유율 변동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거래소 FTX 파산으로 지난해 기준 예치 자산 포함 총 2480억원의 부채를 떠안은 고팍스의 부채 상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날 고팍스 관계자는 "현재 고팍스는 바이낸스와 긴밀이 협력해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나 고팍스는 고객 자산의 상환 이행과 이용자 보호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