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의 15차 5개년 계획 초안 논의
당 중앙위 군 수뇌부 인사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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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가장 주목을 모으는 이번 4중전회의 주요 의제는 역시 이미 예고된 중장기 경제 개발 계획인 제15차 5개년 계획이라고 해야 한다. 런민르바오가 회의 개막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경제사상 지도 하의 중국 경제'라는 제하의 기사를 8일 연속 보도한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 등으로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세부적으로는 최대 5% 안팎, 최소 4.5% 전후의 경제 성장률 목표 제시를 위한 논의를 할 것이 확실하다. 동시에 향후의 산업 구조를 AI(인공지능), 반도체를 핵심으로 하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위주로 완전히 개편하는 방향의 토의 역시 활발하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 확실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현안이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당정군의 부장(장관)급 이상의 간부들이 각종 이유로 낙마한 사실에 비춰볼 때 4중전회에서는 후속 관련 인사도 이뤄질 수밖에 없다. 우선 현재 정원 7명 중에 고작 4명 만이 남은 중앙군사위원회의 경우 공석이 채워질 것이 확실하다. 또 5명의 육해공 각 군과 군구의 상장(대장)급 보직에도 후임자가 임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부터 잇따라 낙마한 친강(秦剛)외교부장,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 류젠차오(劉建超) 당 중앙대외연락부장 등과 사실상 숙청된 최고위급 장성들의 중앙위원회 위원 자리 역시 새로운 인물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총 정원 205명의 0.5% 가까운 9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4중전회는 이외에 국가급 지도자들인 당정 최고위급의 일부 교체도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모이고 있다. 일부 외신이 당정 권력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70)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물러나면서 후춘화(胡春華·62) 정협(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대신 약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전망이 진짜 현실로 나타날 경우 한때 정계의 황태자로 불리면서 총서기 겸 국가주석 후보로 꼽힌 후 부주석은 복권의 기적을 일궈내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막강했던 시 주석의 리더십이 최근 상당히 흔들린다는 분석이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