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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일하고 성장할 것”…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서 체질전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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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0. 19. 15:35

노태문 사장 '앰비언드 AI' 핵심 키워드 제시
글로벌 인재들과 기술 협력 방안 논의
2030년까지 업무 90% 이상 AI 전환
'AI 드리븐 컴퍼니' 속도
1. '2025 테크포럼' 노태문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서 열린 '2025 테크 포럼'에 참석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능을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전략, 고객 경험 전반까지 AI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연이어 드러내고 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열린 '2025 테크 포럼'에서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AI를 가장 잘 활용하고 AI로 일하며 성장하는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행사에서 '앰비언트 AI(일상 속 AI)'와 'Agentic AI(자율 목표 수행 AI)'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글로벌 인재들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의 AI 전략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석한 노 사장은 "2030년까지 업무의 90% 이상을 AI 기반으로 전환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과 자체 모델 '가우스(Gauss)' 고도화, 외부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조직 운영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은 8월 DX부문 내에 전사 전략 과제를 맡는 '이노X 랩(InnoX Lab)'을 신설해 디지털 트윈 솔루션, 로지스틱스 AI, 피지컬 AI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기술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월에는 AI 인프라 구축과 업무 효율화를 담당하는 'AI 생산성 혁신 그룹'도 출범시켰다. 노 사장은 같은 달 타운홀 행사에서 "AI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리더십 교체 직후부터 이어져온 기조다. 노 사장은 4월 취임 직후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AI·로봇·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삼성의 AI 전략이 단발성 구호가 아닌 체질 변화 과정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도 삼성의 'AI 드리븐 전환'이 단순한 기술 전략을 넘어 실적 체질을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생태계 확장에 따라 데이터센터·서버 투자가 급증하면서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AI용 DRA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삼성은 이를 공급할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4조2000억원으로 2024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HBM 공급망 다변화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AI 접목으로 메모리 수급이 예상보다 타이트해지며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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