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틀라나 무하메트지아노바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 국제 마케팅 총괄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한민아 인턴 기자
"발폴리첼라는 기후와 토양, 그리고 시간이 함께 만들어낸 예술입니다."
스베틀라나 무하메트지아노바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 국제 마케팅 총괄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ITCCK)와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는 이날 '발폴리첼라 와인 인 서울' 행사를 공동 개최해 발폴리첼라 지역의 전통 재배 방식과 와인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무하메트지아노바 총괄은 "발폴리첼라 지역은 베로나를 중심으로 11개 계곡에 포도밭이 형성돼 있으며, 가르다 호수의 온화한 대륙성 기후와 석회암·화산암이 혼합된 토양이 독특한 테루아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르비나, 코르비노네, 론디넬라 등 토착 품종이 전체 생산의 97%를 차지한다"며 "이 점이 발폴리첼라 와인의 정체성을 구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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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소 아코르디니 PR·커뮤니케이션 매니저(오른쪽)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발폴리첼라 와인 인 서울' 행사에서 이탈리아 발폴리첼라 지역의 와인 생산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한민아 인턴기자
토마소 아코르디니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 PR·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발폴리첼라의 핵심은 '아파시멘토(Appassimento)' 공정에 있다"며 "자연 통풍으로 포도를 100일 이상 건조해 수분을 날리고 향과 당도를 응축하는 과정이 발폴리첼라 와인의 깊이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통 양조법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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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발폴리첼라 와인 인 서울' 행사 현장에 마련된 시음용 와인 잔과 안내 자료./한민아 인턴 기자
행사에서는 발폴리첼라를 대표하는 네 가지 와인이 소개됐다. 기본형 '발폴리첼라 DOC'는 오크 숙성을 거치지 않아 신선하고 프루티한 향이 특징이다. '리파쏘 DOC'는 발폴리첼라 와인에 아마로네의 찌꺼기를 재발효시켜 블랙베리와 체리 등 복합적인 향을 더한다. '아마로네 DOCG'는 포도를 100일 이상 건조시키는 아파시멘토 공정을 통해 건과일·스파이스·발사믹 향이 응축된 풀바디 와인으로 완성된다. '레치오토 DOCG'는 발효를 중단시켜 당분을 남기는 달콤한 디저트 와인으로, 아마로네의 기원으로 꼽힌다.
아코르디니 매니저는 "발폴리첼라의 품질은 재배 방식과 시간의 축적에서 비롯된다"며 "생산자의 75%가 2000년 전부터 이어진 '페르골라(Pergola)' 전통 재배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발폴리첼라 지역에서는 연간 약 5900만 병의 와인이 생산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60%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리파쏘 와인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야코프 쥬만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 소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 시장에 발폴리첼라의 전통과 품질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