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전시·공연·휴식 어우러진 '글로벌 예술섬'…토마스 헤더윅 설계
|
서울시는 21일 오전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세계적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을 비롯한 시민 약 300명이 참석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은 시가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존건축물인 '노들섬 북합문화공간'은 유지하면서 주변에 산책로·수상 정원 등을 조성해 드마크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동~서를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에 전시 공간과 전망대를 조성하고, 동쪽 숲은 낙엽활엽수의 다층 구조의 숲으로 조성해 생물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인공섬으로 1970년대 유원지로 개발하려다 무산된 뒤 방치돼 있었다. 이후 2005년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 후 이듬해 한강예술섬 조성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장 교체로 계획이 무산되며 2011년에는 주말농장으로 사용됐다. 2019년에는 음악섬으로 개선해 운영했지만, 서쪽 공연장과 편의시설 일부만 활용되고 동쪽 숲과 수변공간은 이용률이 낮았다.
전체 설계는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건축 디자이너 헤더윅이 맡았다.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헤더윅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한국의 '산'을 형상화한 설계안으로 주목받았다. 콘크리트 기둥 위로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공중 보행교와 연결해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입체적인 휴식 공간으로 노들섬을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노들섬 한강대교 하부에는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노들'을 운영해 한강버스(여의↔잠원)를 타고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사는 하늘예술정원(공중부·지상부)과 수변문화공간(기단부·수변부)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하늘예술정원은 7개의 비정형의 '떠 있는 꽃잎'으로 구성된 공중정원으로, 꽃잎들은 보행로로 연결돼 한강 위에서 펼쳐지는 노을과 도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수변문화공간은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휴식·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총사업비는 3704억원이며, 2028년 준공 목표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가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사업이라면,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은 큰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이 지향하는 디자인은 외형의 멋이 아닌 사람의 마음이 머무는 공간으로, 노들섬은 그 철학을 구현하는 첫 수상무대"라며 "시민들의 일상을 바꾸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