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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APEC서 미래 조선 그린다…정기선 회장 첫 대외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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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0. 21. 16:25

27일 경주서 퓨처테크포럼 조선 개최
기조연설 맡아 회장으로서 첫 공식무대
트럼프 대통령, HD현대 조선소 방문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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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왼쪽 두번째)이 20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회장으로서 택한 첫 공식 자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대다. HD현대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조선 포럼을 주관하면서 정기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조선 산업의 방향성을 직접 제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시 조선소 방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정 회장이 국제 외교·산업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1일 HD현대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의 부대행사로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대표기업, 정부와 기관, 학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다. 27~30일 열리며 조선, 방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HD현대는 27일 포럼 첫 번째 기업으로 나선다.

포럼 주제는 '미래 조선업을 설계하다'로, HD현대는 AI, 탈탄소 솔루션, 제조 혁신 등 조선업 미래를 이끌고 있는 HD현대의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조선소, 탄소중립 선박 기술, 한미간 상선 및 특수선 협력 확대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무대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이번 무대는 회장 취임 후 첫 공식석상이자, 산업을 넘은 국제 외교 무대로서 HD현대와 국내 조선업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HD현대는 APEC CEO 서밋에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코트라가 다음달 22일까지 주관하는 APEC 한류·첨단미래산업관 내 '조선해양관'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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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2024년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HD현대
이번 포럼에는 헌팅턴 잉걸스, 미국선급, 지멘스,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AI 기업 페르소나AI 등이 세션 발표를 맡는다. 이들 대부분이 HD현대와 적극적으로 조선 협력을 이어오는 기업·기관이다. 최근 HD현대중공업 경영진은 헌팅턴 잉걸스 현지 조선소를 직접 찾아 양사간 기술 공유를 논의했다. 안두릴과는 무인수상정 등 특수선 부문에서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기업간 협력 분야를 확대하거나 구체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APEC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정 회장의 대외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미 조선업 협력인 마스가 프로젝트를 진척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미 해군성 장관도 올해 5월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바 있다.

방문이 현실화될 경우 정 회장이 직접 현장을 소개함으로써 글로벌 리더들 간 조선·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함께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 대통령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 하에 조선소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취임 직후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직원들을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HD현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 회장이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정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함께 힘을 모아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가 되자"며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과 만나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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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맨뒤 오른쪽 끝)이 20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직원들과 식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HD현대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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