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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사 시절부터 37년 한 길… 전장·플랫폼 혁신 이끈 LG전자 조주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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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0. 21. 17:45

그룹 성장 공로 '금탑산업훈장' 영예
근속 절반 해외 근무한 글로벌 전략가
전장·HVAC·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신흥시장 공략하며 성장 모멘텀 확보
37년 한길을 걸어온 'LG전자맨' 조주완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1987년 '금성사' 입사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LG전자의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온 조 대표는 한국 전자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제20회 전자·IT의 날' 행사에서 국내 전자산업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이는 기업인에게 수여되는 정부포상 중 훈격이 가장 높은 훈장이다.

조 대표는 근속 기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글로벌 전략가'로 꼽힌다. 1996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사를 시작으로 캐나다·호주법인장을 거쳐 2014년 미국법인장으로 부임한 뒤 3년간 현지 매출을 12% 이상 끌어올렸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거래선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 이후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하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선제 대응하고 3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세탁기 공장을 설립했다. 테네시 공장은 부품 제조부터 조립·생산까지 일원화된 통합생산체계를 구축해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2020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인수합병과 사내벤처, 크라우드소싱 등 혁신적 경영 프로세스를 도입해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낙점했을 당시,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주도하며 2021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켰는데 이는 LG전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 진입을 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조 대표는 CSO 시절 '이기는 성장, 성공하는 변화'를 조직 문화로 정착시켰다. 단기 실적보다 시장·고객 중심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2021년 CEO 취임 이후에는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기반 확립에 주력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전장사업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상위 10개 중 8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수주잔고 100조원을 달성했다. 사업 영역도 '홈·커머셜·모빌리티'로 확장하며 LG전자를 단순 제조기업에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시켰다.

LG전자는 현재 전장, 냉난방공조(HVAC), 가전구독·webOS 등 비(非)하드웨어 중심의 온라인 사업을 축으로 '질적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북미·중동·아시아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가전구독 서비스는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한국을 넘어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확장해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0%를 웃돈다. 스마트TV 운영체제(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플랫폼 비즈니스 가능성을 입증했다.

조 대표는 신흥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를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 인도법인의 현지 상장을 성사시켰다. 인구 1위 국가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서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LG전자는 AI·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의 R&D투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11% 이상 늘었다.

조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를 '한계 돌파'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가전 중심 구조를 넘어 전장·HVAC·B2B·플랫폼 사업을 3대 신성장 축으로 육성해 '777 비전'(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글로벌 선도 기업 대표로서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 성장 노력 또한 인정받았다.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이라는 비전 아래 제품·기술·인프라를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 제품 접근성 개선, 임직원·고객 참여 확대 등 ESG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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