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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공세… BYD 돌풍 이어 샤오펑·지커 ‘한국 상륙’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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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0. 21. 16:43

BYD, 씨라이언7 흥행에 첫 월 1000대 돌파… '돌핀'으로 공세 확대
샤오펑·지커, 내년 상반기 한국 상륙 예고… 프리미엄 전기차로 차별화
"중국 전기차, 반짝 유행 아니다"… 수입차 시장 구조적 변화 조짐
2. BYD 씨라이언 7(BYD SEALION 7)
씨라이언 7은 9월에만 825대가 팔리며 BYD 실적을 견인했다./BYD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초 한국에 공식 상륙한 BYD가 단기간에 신차 3대를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샤오펑과 지커도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진출을 예고했다. 업계는 중국차가 '반짝 유행'을 넘어 수입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BYD는 올해 초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시작으로 중형 전기 세단 '씰'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증 문제 등으로 초기에는 주춤했지만, 지난달 출시된 씨라이언 7이 흥행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씨라이언 7은 9월 825대가 판매돼 수입차 모델별 판매 4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씨라이언 7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BYD는 지난달 국내 진출 이후 처음 월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BYD의 3~9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2967대다.

BYD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17일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액티브'의 국내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200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과 354km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등을 내세워 내년 1분기 출시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BYD의 선전이 중국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저렴하지만, 품질은 나쁜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차가 품질을 개선하고 IT 기술 등을 앞세워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다른 중국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진출 채비 중이다. 샤오펑은 '엑스펑모터스코리아'를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조직 구성을 진행 중이다. 샤오펑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연구 및 개발하던 인재를 영입해 자율주행에서 강점이 있다.

지커도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커는 중형 전기 SUV 7X를 가장 먼저 국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7X는 볼보·폴스타·로터스 등과 SEA 플랫폼을 공유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이미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는 중국 전기차 공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지표로 본다. BYD를 필두로, 샤오펑과 지커 등 다양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출시하며 한국 수입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중국 전기차들은 가격 경쟁력에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YD는 올해 돌풍에 이어 내년 돌핀 액티브를 선보이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지커와 샤오펑은 BYD보다는 가격이 높아 당장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차 이미지를 바꾸는 데 이바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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