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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혁신·셀러육성에 힘…지마켓 “오픈마켓 1위 탈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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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0. 21. 18:08

장승환 신임 대표 5개년 계획
신세계·업고 체질개선 가속도
트래픽 처리 용량↑ 플랫폼 대수술
중소셀러 맞춤형 컨설팅·판촉 지원
"상품 거래액 2배·200여 개국 진출"
그래픽
한때 국내 오픈마켓 1위였던 지마켓이 인공지능(AI)와 셀러 투자를 무기로 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지난 10년간 쿠팡·네이버에 밀려 고전했던 지마켓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 것. AI에는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플랫폼을 전면 대수술을 하고,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도입해 '차세대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또 '셀러가 성공해야 플랫폼도 성공한다'는 전략아래 연 5000억원 규모의 셀러 유인책도 펼친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장승환 지마켓 신임 대표는 "앞으로 5년간 이커머스에서 가장 큰 변화는 AI"라며 "AI 기회를 잡는 것만으로도 지마켓이 다시 1위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마켓은 AI 기술 투자를 통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면 대수술에 나선다. 김정우 지마켓 PX본부장은 "현재 지마켓 플랫폼이 글로벌 수준에 비해 부족하고 오랜 시간 운영한 시스템이라 안정성도 떨어진다"며 "한 번에 개선하는 게 차례차례 하는 것보다 빠르다는 판단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전체 시스템을 떠받치는 인프라와 구조를 개선한다. 피크 트래픽 처리 용량을 초당 3만건, 초당 주문 건수를 1000건까지 견딜 수 있는 글로벌 수준 인프라를 구축한다. 다음 단계는 신규 서비스와 AI 기술 접목이다. 2027년까지 두 단계를 완료해 글로벌 수준의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검색, 추천 기능부터 광고 시스템, AI 비서, 라이브 숏폼, 장보기 플랫폼까지 새롭게 선보인다.

또 다른 핵심은 셀러 경쟁력 강화다. 지마켓은 연간 5000억원을 셀러 지원에 투입한다. 우선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해 3500억원을 투자한다.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모션의 고객 할인 비용은 지마켓이 100%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그동안 셀러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할인쿠폰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다. 이를 통해 연간 500억원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신규 셀러와 중소·영세 셀러 육성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200억원 이상을 쏟는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최근 중소 셀러 전담 조직인 AM 조직을 신설했고, 입점 지원 및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전문 인력 100여명도 채용한다.

이민규 지마켓 영업본부장은 "셀러들의 수익 구조를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판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만 1000개 브랜드와 JBP(공동사업계획)를 체결했고, 앞으로도 정통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차별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와 API 연동을 완료했고, 현재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약 1억6000만 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이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라자다 최대 쇼핑 행사 '싱글데이' 등 에도 지마켓 셀러들이 참여한다.

이민기 지마켓 셀러그로스 담당은 "라자다 뿐만 아니라 향후 200여 개국까지 확장 진출할 예정"이라며 "셀러들은 지마켓에서 해외 판매 동의만 하면 번역·물류·CS·관세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이후 내년 남아시아·남유럽, 2027년 북미·중남미·중동으로 확장하며, 5년 내 역직구 연간 거래액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장 대표는 "다양한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해외 진출 상품은 부족한 상황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고객 혜택도 확대한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빅스마일데이는 지난해보다 고객 지원 규모를 50% 이상 늘려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키운다. 매월 1~3일 진행하는 '지락페'도 월 정례 프로모션으로 강화하며, 빅스마일데이·한가위빅세일·설빅세일·지라페 등 4대 이벤트에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마트와 협력한 O2O 기반 퀵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 장 대표는 "현재도 이마트 온라인 서비스가 있지만, 시스템 업그레이드 후에는 훨씬 빠른 퀵커머스 형태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마켓은 2030년까지 GMV(총 상품 거래액)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려 국내 1위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기업인 알리바바와의 협업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 김 PX본부장은 "합작 이후에도 지마켓의 개인정보·고객정보는 지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하고 책임진다"며 "AI 학습용 데이터도 독립된 클라우드에 보관되고 국내 서버에서 활용하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전혀 전송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와의 관계도 명확히 했다. 장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 조건으로 분리 운영을 시정명령했고,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합작법인 안에 다른 플랫폼을 추가할 계획도 없다. 대신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생태계를 기술적 연동을 통해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션도 별도로 계속 운영한다. 이 담당은 "옥션과 지마켓 고객 프로파일이 다르고, 옥션 고객들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며 "옥션 셀러들도 글로벌 진출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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