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포티지 등 생산모델 ↑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강화
中 브랜드 공세에도 판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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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에서 CKD(반조립제품) 합작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과 로만 스클야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 등 현지 정부 고위급 인사,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23년 착공한 카자흐스탄 CKD 공장에는 총 3억1000만 달러(약 4400억원)가 투자됐다. 연간 생산능력은 7만대 수준으로, 부지면적만 해도 약 63만㎡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지은 연간 1만대 규모의 스포티지 CKD 위탁생산 공장까지 합치면 기아의 카자흐스탄 총 생산 능력은 연간 8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CKD는 완성차를 부품 단위로 분해해 수출한 뒤 현지 공장에서 조립 및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아는 이날 준공식에 맞춰 쏘렌토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스포티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향후 지역 수출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판매 1위와 3위에 오를 정도로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높다. 지난해 11월에는 제네시스 역시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자동차산업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2만4218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기아 역시 1만1319대였다. 중국 브랜드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높은 판매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인 상황.
기아는 현지 시장 수요와 현지화 작업 정도에 따라 생산 모델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차량은 카자흐스탄 인근의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등으로 수출해 중앙아시아에서의 입지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사장은 "카자흐스탄 CKD 공장은 고객 중심의 혁신 및 전동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려는 기아 글로벌 비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가 생산능력 확장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신흥시장 선점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는 아직 본격적인 '마이카(My Car)' 시장은 아니지만, 소득 수준이 오르면 현지 생산 차량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CKD 공장은 카자흐스탄에서 부품 공급망과 현지 인프라를 다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