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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3년만에 ‘최고 실적’…주가도 날개, 빨라지는 ‘뉴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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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0. 21. 17:58

[이재용 3년, 족쇄 푼 10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뒤 100일이 지났다. 석달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와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이 치솟았다./연합
오는 27일 취임 3년을 앞둔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는 최근 100일간 눈부신 도약을 했다. 지난 7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10년에 가까운 사법 리스크 굴레를 벗겨내면서다. 약 3000일 넘게 이어진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삼성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 회장의 무죄 선고 직후 6만원대던 주가는 이달 초 9만원을 돌파했다.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50% 넘게 상승하며 '10만 전자' 진입을 앞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9만99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맞물리며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했고,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소식도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업황 개선 흐름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잠정 기록하며 3년 만의 최고실적을 올렸다. 매출 86조원도 역대 최고다.

주가의 상승은 이 회장의 자산 가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 주식 재산은 최근 2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주가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자산 규모가 한층 불어난 것이다. 이는 2020년 12월 9일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기록한 역대 최고 주식 평가액(22조1542억원)에 근접한 수준이기도 하다.

시장의 평가도 달라졌다. 최근 몇 년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쥐며 시장을 이끌었지만 AI 연산과 학습에 필수적인 HBM4·DDR5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삼성의 공급 역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급망 재편의 흐름 속에서 삼성의 실적과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오픈AI, 브로드컴, AMD 등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HBM 공급망 다변화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2026년 영업이익이 약 64조원으로 2024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차세대 HBM4를 앞세워 점유율 반등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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