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 분석 수행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R&D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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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현재 자동차용 소재, 반도체용 소재 등 소재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분석연구소는 자동화 실험실 등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에 적절한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를 적극 지원 중이다.
17일 방문한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내 분석 연구원에 설치된 로봇 실험실에는 '암 로봇'이 천천히 움직이며 분석 시료를 옮기고 분석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암 로봇은 협동로봇에서 쉽게 말해 로봇팔을 말한다. 이 로봇 팔을 이동식 로봇에 탑재한 형태로, 현장에서는 AMR이라고 부른다.
연구원이 분석 시료를 보관함에 넣고 'ALIMS'라고 부르는 시스템에 실험 정보, 즉 로봇이 수행해야 하는 일을 입력하면 사람이 하는 일은 끝난다. 로봇은 이때부터 움직인다. 정보 입력이 완료되자 로봇이 시료를 출고해 전처리 장비로 이동한다. 로봇은 잘 움직이다가도 멈칫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중앙 시스템과 계속 통신하는 과정이다. 각각의 포트에 트레이가 제대로 올라갔다는 신호를 중앙 시스템에 보내고, 로봇은 다음 트레이를 가져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전처리 장치로 옮긴 뒤 로봇은 무게를 재면서 시료를 소분한다. 소분한 시료는 또 다른 실험 구역으로 이동하는데 로봇이 시료를 넣으면 엑스레이를 쏘아 성분을 분석하기도 하고, 또 다른 구역에서는 순간적으로 10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연소시키기 위한 첨가물인 조연제를 투입해 시료에 포함된 탄소 함량을 확인한다. 그리고 폐기까지 자동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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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래 LG화학 분석연구소장은 "고급 인력들이 핵심 업무에 더 많이 투입돼 제품 개발에 매진할 수 있으며, 고객사에 생긴 문제도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 "우리만의 분석 기술 및 차별화한 특성 개발에 인적 자원을 더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이 해당 업무를 진행하는 속도는 사람보다 느리다. 다만 24시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결과적으로는 연구원들이 근무시간에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소화할 수 있다. 장 소장은 "숙련된 분석 연구원이 할 때와 로봇이 업무를 수행할 때 작업 오차율 차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적 오류는 낮아지고 실험을 수행할 시료 개수와 신뢰도는 높이는 셈이다. 또한 작은 가능성의 안전 문제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자동화실험실 구축 후 LG화학 사내에서는 석유화학, 이차전지소재 등을 가리지 않고 분석 의뢰 건 수가 증가하고 있다. 사업적으로 부지한 시기이지만 R&D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