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협력사 43건 신기술 전시 코모스 '다기능 콘솔' 최우수상 기술 협력 '수출형'으로 진화
(사진2) 전시물을 살펴보는 양희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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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이 신기술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협력사와 연구개발 상생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재편되는 가운데 협력사의 기술 자립을 지원하고 공급망의 자생력을 높이려는 '상생형 R&D 생태계' 구축 전략이다.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 연구개발 단계부터 기술을 공유하고 성과를 나누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22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2025 R&D 협력사 테크 데이'를 열고 협력사의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현장에는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문성준 현대차·기아협력회 회장,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안정구 자동차산업부품진흥재단 이사장 등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06년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개최돼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래차 핵심 기술 분야에서 협력 확대와 R&D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3) 전시물을 살펴보는 양희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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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이 신기술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현대차그룹
올해 테크 데이에는 35개 협력사가 참여해 43건의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이 중 '다기능 콘솔'을 선보인 코모스가 최우수 기술로 선정됐다. 콘솔이 운전석·조수석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암레스트 높이를 자동 조절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기술로 평가받았다. 이밖에 신영·서진산업·세인아이엔디·동희산업·경신 등 5개사가 우수 기술상을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테크 데이를 통해 협력사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향후 전동화·자율주행·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분야 중심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11월 30일까지 협력사들이 발표한 43건의 신기술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해, 현대차·기아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모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또 다른 협력의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사진4) 양희원 사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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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이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현대차그룹
행사장을 찾은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 사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R&D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긴밀하게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이어가며 함께 미래 자동차 시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상생 전략은 '협력사 자생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완성차 경쟁력의 근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 237곳의 2023년 매출은 그해 처음 90조원을 돌파했다. 5000여개에 이르는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100조원을 넘어선다는 추산이다. 협력사 매출 확대 등은 현대차그룹의 상생 철학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더불어 현대차·기아는 협력사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히어 위 고' 프로그램, 정부·전문가·협력사 대표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 구성,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 '글로벌상생협력센터' 건립 등 다양한 제도적 기반도 갖췄다. 여기에 R&D 상생 플랫폼인 '테크 데이'를 축으로 삼아 기술·인재·생태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R&D 협력 모델은 단순한 부품 협업이 아니라 미래차 산업의 '기술 동반 성장 모델'로 평가된다"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재편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협력사와의 R&D 네트워크가 그룹 경쟁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