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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어두운 영화에 끌리는 이유? 본업이 배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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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10. 27. 10:50

오컬트 미스터리 '구원자'서 차분하면서도 광기어린 열연
15년째 출연중 '런닝맨', 몸 허락할 때까지 출연하고 싶어
속옷 사업 CEO 변신…"시사회에서도 서류 결재한답니다"
송지효
신작 '구원자'로 고향인 스크린에 돌아온 송지효는 밝은 느낌의 예능 프로그램과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자유롭게 오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고 말했다./제공=마인드마크
10~20대 관객들에게 송지효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SBS 장수 프로그램 '런닝맨'의 털털한 언니 혹은 누나 같은 '예능인'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본업은 엄연한 '배우'로, 코미디보다는 진지한 분위기의 드라마와 미스터리 장르를 선호하는 데뷔 22년차 연기자다.

송지효는 영화 '구원자'의 홍보를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랫동안 '런닝맨'에서 보여드리고 있는 밝은 이미지 덕분에 밝은 내용의 시나리오만 들어온다"면서 "그러다보니 (일부러) 어둡고 무거운 색채의 시나리오를 찾게 된다. 평소 사건·사고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성격도 이 같은 작품 선택에 한몫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5일 개봉을 앞둔 '구원자'는 기적과 저주에 얽힌 인간들의 탐욕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어 또 다른 누군가를 구원하는 한 노인의 괴이한 능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비규환이 주된 내용인 이 영화에서, 송지효는 몸이 아픈 아들과 자신을 위해 잘못된 믿음에 몸을 내던지는 가정주부 '선희' 역을 맡았다.

이야기의 단계별 비약이 다소 심하고 사건의 인과 관계가 두루뭉술하게 처리되는 등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송지효와 남편 '영범' 역의 김병철, '선희'에게 생복을 내주는 '춘서' 역의 김히어라 등이 합작하는 연기 화음은 평균 점수 이상이다. 특히 송지효가 돋보기 안경을 쓴 채 노메이크업에 가까운 얼굴로 서서히 광기에 물들어가는 모습은 꽤 섬뜩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송지효
송지효는 영화 '구원자'에서 몸이 아픈 아들과 자신을 위해 잘못된 믿음에 몸을 내던지는 가정주부 '선희' 역을 맡아, 차분하면서도 광기어린 연기를 선보인다./제공=마인드마크
"양쪽 모두 시력 1.5 이상을 자랑할 만큼 눈이 아주 좋은데도, 캐릭터에 충실하려 도수 높은 돋보기 안경을 실제로 쓰고 연기했더니 촬영 종료 후 눈이 조금 나빠진 것 같더라고요. 또 분장을 거의 하지 않은 건 캐릭터에 맞추려 한 제 노력과 의지가 전적으로 반영된 결과였어요. 평소 꾸미는 시간을 고통스러워하는 성격인데다, '런닝맨'에서 물 맞는 게임을 주로 하다 보니 '곧 지워질 화장, 왜 해야 하지' 싶어지면서 메이크업 대신 휴식을 더 선호하는 쪽으로 성향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고요."

이처럼 '런닝맨'은 송지효의 생활 철학을 바꿔놓았을 정도로 그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첫 방송 때 갓 서른에서 어느덧 사십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올해로 호흡을 맞춘 지 15년째인 유재석·지석진·김종국·하하 등과 함께 있으면 오빠 많은 집 나이어린 막내 여동생이 된 듯 싶어 여전히 든든하다. 우스갯소리로 무릎 연골이 다 닳을 때까지 출연하고 싶은 이유다.

"'런닝맨'도, 얼마 전 시작한 속옷 사업도 본업인 연기 만큼 힘들면서도 소중해요. 특히 속옷 사업은 초반 부진을 딛고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과정이 성취감을 안겨줘 정말 재미있고 애착이 많이 가죠. 얼마 전 시사회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초대했더니 이 친구들이 결재 서류를 가져와 살짝 놀라긴 했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연기가 아닌 영역에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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