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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HVAC 주도권 키운다…日 홋카이도 테스트 랩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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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0. 29. 16:55

플랙트 인수 후 5개월 만에 일본 테스트 랩 설립
글로벌 프리미엄 공조 시장서 입지 강화
삼성전자, 日 홋카이도에 삼성 HVAC 테스트 랩 설립(4)
삼성전자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삼성 HVAC 테스트 랩'을 설립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삼성 HVAC(냉난방공조) 테스트 랩'을 설립했다. 오는 2030년 3800억 달러까지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HVAC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함이다. 올해 2조원대 인수합병을 단행하는 등 HVAC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선두격인 LG전자와의 주도권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 랩은 삼성 일본연구소(SRJ)와 홋카이도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연구 거점으로, 한랭지 기후에서 냉난방 시스템의 효율과 내구성을 검증한다.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이하, 월 적설량이 127㎝에 달하는 혹한 환경에서 열교환기 제상 시스템과 히트펌프 솔루션의 신뢰성을 시험한다. 삼성은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룰레오공과대학과 협력해 유럽형 히트펌프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혹한의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고효율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테스트 시설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공조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의 HVAC 사업 확대는 지난 5월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를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삼성은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3725억원)에 인수했다. 2017년 하만(80억달러) 인수 이후 최대 인수합병 사례다.

플랙트그룹은 1918년 설립된 유럽 최대 중앙공조 전문업체로 데이터센터 냉각 장치인 CDU(냉각수 분배장치)를 포함한 액체냉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열 부하 문제를 해결할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플랙트는 'DCS 어워드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AI·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플랙트 인수는 중앙공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HVAC 사업을 삼성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인수 후 불과 5개월 만에 일본 테스트 랩까지 설립하며 속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주거·상업 복합시설에 1000여 대의 '1 Way', 400여대의 'DVM S2'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의 럭셔리 리조트에도 800여 대의 공조 솔루션을 납품하는 등 글로벌 프리미엄 공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올해 2666억 달러에서 2030년 3826억 달러로 가파른 성장이 점쳐진다.

경쟁사인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부 인수 이후 14년간 사업 기반을 다져 글로벌 5위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HS사업본부(옛 H&A사업본부)가 담당하던 HVAC 사업을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로 이관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LG는 한랭지 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군을 앞세워 북미·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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