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준공 목표…공정률 67%
착저식 설치선 '한산1호' 매입으로 30% 효율개선
연내 8기 부분상업운전 돌입…완공시 年3000억원
"배후항만·설치선 인프라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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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 항구(하우리항)에서 지원선(CTV) '제비-01'호를 타고 35㎞ 거리를 달리자 영광·낙월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1㎞ 간격으로 설치된 해상풍력 발전기는 하부구조물부터 블레이드까지 총 198m의 높이를 자랑했다. 해상풍력발전기 건설은 해저에 하부 기초(모노파일·MP)를 시공하고, 여기에 타워를 연결하는 트랜지션피스(TP)를 이은 뒤 타워를 올리고 터빈을 설치하는 과정을 거친다.
영광 낙월 해상풍력 단지는 전남 영광군 해상에 국내에서 가장 큰 364.8메가와트(㎿)급 프로젝트로,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사업비 규모만 2조3000억원이다. 2023년 명운산업개발은 '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 낙찰에 성공했으며, 특수목적법인(SPC) '낙월블루하트'를 통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낙월블루하트는 명운산업개발이 51%, 태국 에너지 기업 '비그림파워(BGP)'가 49%를 출자했다.
아직은 해상풍력 발전기 64기(5.7㎿) 중 3기만 설치돼 있지만, 두 달 안에 5기를 추가해 부분 상업운전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프로젝트가 완공될 경우 연간 매출은 3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25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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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중국 설치선 '순이1600호'를 800억원에 매입했다"며 "설치선을 하루 빌리는 데 최소 수억원이 필요하다. 지금은 중국 직원들에게 설치선 운영 인수인계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100%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산1호는 높이 123.6m, 폭 58m, 무게만 2만9896톤(t)에 달하는 대형 해상 크레인이다. 현대프론티어호와 달리 '착저식 설치선'이다. 해저에 4개의 다리를 내려 고정시킨 후 하부구조물을 설치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다. 최대 1600t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직원들의 숙박시설도 있다. 하나의 거대한 유람선인 셈이다. 70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며, 설치선의 관리를 위해 종종 30명이 투입된다.
한산1호 입항 후 속도를 낸 낙월해상풍력이지만, 여전히 배후 항만 인프라와 자금 조달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 정 사장은 "해상풍력 대규모 설비를 보관하고 특수선을 운영하고 정박할 수 있는 항구가 여기(목포신항) 밖에 없다"며 "또한 특수선 등 선박 인프라도 하루 빌리는데 50억원까지 부르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2조3000억원에 대한 자금조달도 필요한데,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브릿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1조원 정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운산업개발은 브릿지PF를 통해 국내에서 1조원, 해외에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