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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표창 영예’ 현대카드 AI 유니버스… 신규 수출처 발굴·혁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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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0. 29. 18:11

日 3대 카드사에 독점 수출… 금융산업 디지털혁신 확산 공로
디지털기업화 선언 이후 AI에 1조원 투자… 신규 수출처 물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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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오니시 유키히코 스미토모미쓰이카드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유니버스'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스미토모미쓰이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디지털기업화' 선언이 혁신금융부문 대통령표창으로 이어졌다. 카드업계가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AI)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했기 때문이다.

디지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일본 시장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플랫폼 '유니버스' 수출에 성공했다. 캐시리스(비현금) 결제 시스템 도입이 늦은 일본 현지 특성 공략에 성공한 정 부회장의 선구안이 빛났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새로운 수출처를 발굴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9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28일 제10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혁신금융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대통령표창은 현대카드가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소프트웨어인 '유니버스'를 일본에 수출하는 등 금융산업의 디지털혁신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여됐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을 통해 개발한 데이터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현대카드는 이 플랫폼을 일본 3대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스미토모미쓰이카드에 수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이었다. 계약 체결 당시 핀테크 기업이 아닌 카드사가 AI 플랫폼을 수출해, 업계에서는 금융사가 디지털기업으로 전환한 첫 번째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판매 금액은 수백억원 규모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버스의 일본 수출은 정 부회장이 캐시리스 결제 도입이 느린 현지 특성을 잘 파악해 개척한 결과였다. 당시 스미토모미쓰이카드 측에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고객 개개인의 보다 정확한 요구를 이해하고 섬세한 커뮤니케이션(개인화)의 노력을 했다"며 "캐시리스 데이터의 특징에 맞는 최신 기술의 캐치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적용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 됐다"고 현대카드 유니버스 도입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정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5년 "금융회사가 디지털기업이 될 수 있다"며 현대카드의 디지털기업화를 선언했다. 이후 디지털 전환에 착수, 매년 영업이익 30%가량을 AI 등 디지털혁신에 투자해 왔다. 지난해까지 AI에 투자된 금액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객경험 기반 플랫폼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수출처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유니버스의 새로운 수출처와 협의 중"이라면서도 "아직 밝힐 수 있는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중동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동하면 우리는 에너지를 이야기만 하지만, 사우디, UAE, 요르단, 카타르, 이스라엘 등 중동국가들은 금융과 기술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고 중동시장 공략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유니버스는 카드사가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AI·디지털 기술로도 경쟁력을 입증해 가치를 창출한 사례를 만들어 의미가 깊다"며 "정 부회장이 받은 대통령표창은 이러한 현대카드의 디지털 혁신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사례이고, 향후에도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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