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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경주] 조석 HD현대 부회장 “AI 시대, 전력·광물·디지털이 新에너지 안보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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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10. 29. 19:01

"전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
"안정적 그리드와 광물 공급망이 안보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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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HD현대 부회장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은 경주 미디어센터 대형스크린으로 송출되는 조석 HD현대 부회장 발언 모습. /경주 한대의 기자
경주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조석 HD현대 부회장은 "기후와 안보의 대전환 시대, 에너지 안보가 모든 정책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29일 경북 경주 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연설에서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안보 개념이 필요하다"며 "전력망 안정성, 핵심 광물 공급, 디지털 인프라 확보가 3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먼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언급했다. 그는 "2024년 전기 소비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해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같은 기간 전체 에너지 수요 증가율의 두 배 수준으로, 이미 '전기화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기 수요 증가는 냉난방 수요(17%), AI 데이터센터(14%), 전기차 등 전동화 분야(12%)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 세 분야가 전체 전력 소비 증가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특히 "AI가 인류의 미래를 바꾸고 있지만, 데이터센터는 새로운 '전기 폭식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부회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히 발전소를 늘리는 것보다 그리드(전력망) 연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30년 전보다 2.4배 증가하면서 송전망 구축과 관리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HD현대 일렉트릭은 세계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 중이며, 현재 미국과 유럽은 2029년 이후 물량을 선주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그리드 대기 물량은 6600기가와트(GW)에 달하며, 이 중 95%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중심"이라며 "이제는 단순한 발전을 넘어 전력망 안정성이 새로운 에너지 안보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조 부회장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제시했다. 그는 "구리,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은 생산국이 분산돼 있지만 정제는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다"며 "희토류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 리스크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G7 회의에서도 희소 광물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액션플랜이 논의됐다"며 "APEC 회원국 간 협력 방안 도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디지털 전환을 에너지 안보의 세 번째 축으로 꼽았다. 그는 "화석연료 시대는 중앙집중형 발전 구조였지만, 재생에너지는 간헐적이고 분산형"이라며 "이제는 전력시장의 유연성이 필요하며, 디지털 기술이 수요·공급 조절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엔 여름과 겨울에 전력 수요를 맞추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봄·가을에도 공급 과잉이 발생한다"며 "AI 기반 전력 수요 관리, 요금 효율화, 피크 조정 등 디지털 기술 접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에너지 안보는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 불가능하며, 국가 간 협력이 필수"라며 "광물의 공동 확보, 전력망 연계, 수소·천연가스 협력 등 APEC 국가들이 함께해야 할 과제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경주 APEC CEO 서밋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 협력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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