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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직후 현대차는 28만9500원, 기아는 12만6200원, 한화오션은 15만1600원, 삼성중공업은 3만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이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하던 25% 관세를 일본·유럽연합(EU) 수준인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업계는 "글로벌 경쟁국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수출 경쟁력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하로 인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닛산, 포드, 혼다 등 재무여력이 낮고 이익 체력이 약한 기업들이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대차 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관세 인하가 실질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관세율이 15%로 확정되면서 현대차는 연간 약 2조1000억원, 기아는 1조60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계 역시 관세 협상과 함께 발표된 한미 조선 협력 강화 소식에 주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요청한 데 대한 화답으로 해석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핵추진 잠수함은 척당 수조원에 달하는 개발, 건조비용이 들고, 해군 작전 특성상 통상 3척 이상이 동시에 운용되는 만큼 사업이 본격화되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관련 협력업체들에게 대규모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들 종목의 종가는 신고가 대비 다소 낮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7000원(2.71%) 오른 26만5000원, 기아는 400원(0.35%) 오른 11만6200원, 삼성중공업은 300원(1%) 오른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