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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장’에도… 5대 지주 증권사, 실적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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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0. 30. 18:00

3분기 순익 1.8조… 전년동기비 15%↑
코스피 4000발 영향 수수료 수익 늘어
실적 1위는 NH… 우리, 증가폭 두 배
KB·하나 부진… 부동산PF 등 영향
5대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국내 증시 재평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며 일간 거래대금이 5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상황이 증권사의 수수료이익 증가로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기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1년 전보다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KB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다소 뒷걸음질 쳤다. 긍정적 업황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로 인한 충당금 적립과 판매관리비(판관비) 지출액 증가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7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635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증시 활황에 따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등 리테일 관련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지주계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순익을 올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인 2831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7481억원의 누적 순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5766억원 대비 29.7% 증가한 규모다.

그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IB 경쟁력 강화 전략이 수수료수익 증가 등 실제 성과로 나타나며 순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유상증자·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 대표주관 1위, 기업공개(IPO)·회사채 대표주관 2위 등 각종 리그테이블에서 최상위권을 석권했다. 아울러 위탁수수료, 금융상품판매 등 전 영역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루며 수수료수익이 7039억원에서 8645억원으로 22.8%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359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2488억원 대비 44.5% 증가한 성과다. 위탁수수료, IB 부문 등의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라 수수료수익이 5471억원에서 6379억원으로 16.6% 늘고, 상품운용수익 역시 1742억원에서 2073억원으로 19.0%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아울러 효율적 경영을 통해 판관비 지출액을 줄인 점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8월 출범 이후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우리투자증권은 순익 증가폭이 무려 두 배 이상에 달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까지의 순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95억원 대비 129.5% 증가했다.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함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오픈한 데 따라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인력충원 등 사업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로 판관비 지출이 크게 증가한 점은 순익 개선폭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5468억원 대비 9.2% 감소한 4967억원의 누적 순익을 시현하며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 순익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영업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와 관련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컸던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관련 부담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판관비가 1년 전보다 8.9%가량 증가한 점 역시 순익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하나증권 역시 1년 전보다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나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 1818억원 대비 6.7% 감소한 1696억원이다.

다만 이는 금리 연초효과로 인한 트레이딩 부문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 인식 등 상반기까지의 악재에 따른 결과일 뿐, 3분기 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506억원 대비 24.1% 증가한 62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점이 증권사 전반의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상반기의 부진을 3분기 성과로 상쇄하지 못했지만 4분기에도 유리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기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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