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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매듭 지은 SK… 최태원 선택은 ‘현장형 경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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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0. 30. 18:04

2026년 사장단 인사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 인사 재정비
실행·성과 집중한 리더십 체계 구축
체질개선 매듭짓고 내년 성장 기대
SK 사장단 인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SK에 필요한 경영진은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충분한 관록 있는 인재로 판단했다. SK그룹의 2026년 최우선 과제는 사업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리밸런싱을 마무리하고 고객 신뢰를 향상하는 것이다. 특명을 맡아야 하는 경영진에 최태원 회장은 젊은 피만 고집하지 않고 실무 경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최우선으로 한 인사를 배치했다.

16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 면면을 보면 1962년생부터 1976년생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어 관록을 바탕으로 회사를 안정화하면서도 변화를 앞당길 수 있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4년 만에 부회장 승진이 진행돼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SK㈜ 부회장단에서 활동하게 됐으며,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면밀하게 들여다본 강동수 SK㈜ PM 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해킹사태로 고초를 겪은 SK텔레콤은 부장판사 출신의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해 회사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30일 SK그룹은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사별 이사회에서 사장단 인사 사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형희 위원장의 부회장 승진은 4년간의 부회장 승진 공백을 깬 것이다. SK그룹에서 부회장 승진은 2021년 말 발표한 2022년 인사에서 장동현 부회장, 김준 부회장 선임이 가장 최근이다.

SK㈜는 강동수 PM 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하게 됐다. 강 부문장은 PM부문장 및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 등을 역임하면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개발 및 평가하고 리밸런싱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현재 그룹의 과제인 리밸런싱 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다.

대규모 해킹사태로 고초를 겪고 있는 SK텔레콤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유영상 현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AI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어 통신 CIC와 AI CIC로 회사를 재편하고 통신 CIC장에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를 보임한다.

SK하이닉스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술력 극대화를 예고했다.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을 이끌 사장으로 선임된 이용욱 SK실트론 대표는 SK실트론과 SK머티리얼즈에서 소재 및 제조업의 관록을 쌓고 SK㈜에서는 포트폴리오 및 투자 등을 들여다본 인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장용호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추형욱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게 됐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 E&S는 이종수 LNG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주력 사업인 LNG의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의 김종우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이 장동현 부회장과 함께 사장으로서 회사를 이끌게 됐다. SK㈜ 머티리얼즈 사내독립기업(CIC)을 맡고 있는 송창록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고,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이 신임 사장이 됐다. SK AX는 최고고객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김완종 부사장이 신임 사장이며, SK실트론은 정광진 자회사 SK실트론 CSS 대표를,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이동하며, 염성진 수펙스추구협의회 CR 팀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사장으로 승진 및 보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신임 사장단들과 함께 다음 달 6~8일 예정된 CEO 세미나를 진행한다.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그룹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연말에 실시하는 만큼 내년도 전략도 논의돼 왔다. 이번에는 CEO 세미나 전에 내년도 그룹을 책임질 수장들이 결정된 만큼 사업 체질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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