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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전국 최대 키위산지인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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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10. 31. 14:44

2004년부터 체계적인 영농 시작
제주 토양과 자리 잡은 키위, 맛과 향 우수
공부하지 않으면 농민들 눈물 쏙 빼게 만들어
김향랑 대표 영농관리 법, 농가에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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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농장에서 키위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좋다며, 농장 주인 김영 씨가 즐거워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지금 제주도는 귤과 함께 키위 수확이 한창이다. 2024년 기준 재배면적은 전국의 30%이고, 생산량은 51%로 전국에서 최고 산지이다. 특히 재배면적이 가장 큰 전남(477.2 ha)은 7163.6톤을, 재배면적 기준 두번째인 경남(430.7 ha)은 4078.7톤을 생산했다. 반면 제주도는 408 ha에서 1만 1918톤을 생산해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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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김향랑 바령농장 대표가 키위 성장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부두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고 모 씨 농가와 세화리 김 모 씨 농가를 방문해 출하 과정을 지켜봤다. 제주도 키위를 알려면 표선면 토산리 김향랑 교수를 찾아가라 하였다. 김 대표 농장을 둘러보고 만나고 나서 그가 키위 박사이자 교수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영농지도사 역할도 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현재 키위 농사를 6000 평 이상 재배하고 있다. 바령농장으로 찾아갔다.

김 대표는 제주도의 재배면적당 단위 생산량이 높은 것은 우선 기술력과 관리운영 능력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키위 크기가 일반 판매하는 키위보다 많이 컸다. 키위를 반으로 가르자 전분이 송진액 처럼 흘러나왔다. 처음으로 키위가 전분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 대표 농가의 키위 전분 농도(건물량)는 19.1이라고 했다. 브릭스는 18이였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키위는 품질이 우수하고 크기도 남다르다. 현재 제주도 농가는 평당 약 20kg 이상이고, 갓 재배하는 농가는 10~15kg을 생산된다고 했다.

◇제주도 키위 재배 시기
노지 감귤 하락으로 농가가 고심할 때, 뉴질랜드 농림부 장관이 제주를 방문했다. 귤 주산지인 남제주군 강기권 군수에게 키위를 감귤 대체작물로 키워보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제스프리라는 글로벌 회사와 협력하게 되었다. 이후 3년에 걸쳐 100ha 규모의 농가를 모집했다. 2004년도 1차 농가가 처음 식재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06년 3차 마지막 모집에 참여해 1500평 규모로 라이센스를 받아 식재 했다. 당시 라이센스를 받은 농가는 총 136 농가라고 기억했다.

제주도의 키위 농사는 1978년 도입되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2004년부터 체계적으로 영농이 시작됐다.

◇ 첫 영농시기에 어려웠던 점
직장생활과 결혼 후 아이가 초등학교 갈 무렵에야 농사를 배웠다. 그래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제스프리에서 재배관리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작목이라 어려움이 매우 컸다.

키위의 성장 특성은 여름에 키위 순이 하루에 30cm씩 자란다. 그리고 일주일 후면 덩굴이 되어 막 꼬이기 때문에 정말 힘들어서 밭 구석에 앉아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골드키위가 아니고 골병 키위라고 불렀다.

특히 토양 조건도 맞지 않았고, 환경 적응도 쉽지 않았다. 비료 시비 관리나 수분 조절 같은 기본적인 부분부터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매일 공부를 했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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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수확한 키위(좌)는 전분액이 보인다. 우측은 숙성된 키위다.품질검사시 가장 중요한 전분함량(기준점16.7%)이다. 사진의 전분함량은 19.1%이다./부두완 기자
◇우수한 품질 관리 방법
제주도 키위 농가는 773가구(2024년통계)이다. 제스프리 기업과 계약 재배를 하는 농가는 300가구이다. 그래서 품질 관리는 매우 까다롭고 생산 후 기준점을 통과 못 하면 다른 유통을 찾아야 하고, 저가에 출하된다. 이 조건은 뉴질랜드, 일본 , 이탈리아 등과 동일하다.

먼저 계약조건에 따른 검사내용은 △농약 잔류(허용치)통과 (제스프리가 허용한 농약) △최소 건물량(전분함량)16.7% △당도, 후속 후 16브릭스(수확 시점은 8 이상) 이상이다. 김 대표의 생산품은 건물량 19.1%, 당도는 18브릭스(수확 시점 9.8) 이상이었다. 건물량 측정은 출하시기의 농가를 찾아가서 키위를 짜르고, 8시간 이상 건조 시켜 전분 함량을 측정 한다.

키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건물량 조건이라고 한다. 그래야 식감이 청량하고 달콤한 맛이 유지된다. 이후 후속된 키위를 먹어보았다. 꿀을 먹는 것 같았다. 입안에 청량한 맛과 달콤함의 조화가 나타난다. 신미가 더 해가 졌다. 떨어진 과즙은 전분 농도와 설탕의 농도처럼 끈적함이 묻어 나왔다. 처음으로 최고의 키위 맛을 보았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스프리 브랜드로 출하할 수 없으므로, 재배 과정에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다.

◇첫 재배 농가에 대한 교수법
제스프리에서는 신규 농가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나무식재 교육부터 시작해서,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현장 필드 데이를 열어 재배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기술을 교육을 한다. 그리고 플라이어 소식지를 통해 최신 재배 기술과 관리 정보를 꾸준히 받아볼 수 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초창기 농가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키위 농사는 이게 다가 아니다. 토양과 기후조건 등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래서 농가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그간의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방문한 날에도 재배 3년 차 농가와 전화로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제스프리 품질 기준에 적합하면 전량 수매한다. 그러나 미달한 키위는 전량 가공용으로 출하된다. 그리고 하품질은 전량 폐기 처리한다. 이 경우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농작물과 달리 농산물 재해보험은 제한적이고, 자연재해에 해당하는 경우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품질 관리와 재배경영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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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수확을 앞둔 표선면 바령농장 재배하우스./부두완 기자
◇제주 키위는 10월 이후 수확
제주도는 온화한 기후 조건이라 키위 재배가 적합하다. 그래서 당도와 풍미가 좋은 편이다. 그리고 G3 골드키위 감귤로 치면 조생종이라고 한다. 그래서 발아가 늦은 (꽃샘추위를 피할 수 있어 장점) 편임에도 숙기가 빨라 수확이 빠르다고 한다.

뉴질랜드 키위는 3월 6월까지 수확하여 한국으로 들어와 10월까지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그리고 제주 키위는 10월 수확해서 11월부터 시장에 출하되고, 연중 소비자에게 계속 공급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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