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한국 증시 재평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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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4107.50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첫 4100선 마감이다. 전장보다 0.09%(3.64포인트) 내린 4083.25에 장을 시작했지만, 장중 4122.09까지 터치하며 오름세로 돌아선 뒤 상승 마감했다.
이는 기관이 814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다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033억원, 20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역시 3382조3781억원까지 올라섰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12거래일 만에 40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가 늘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0만8600원까지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7% 오른 10만7500원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장중 29만4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전 거래일 대비 9.43% 오른 2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일명 '치맥 회동'을 하고 향후 협력을 약속한 데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우리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입을 계획한 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9일 처음으로 55만원선을 돌파한 뒤 다음날인 30일 장중 57만9000원까지 터치했지만, 이날은 55만9000원으로 1.58%가량 밀렸다.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돌파한 코스피에 '5000 시대'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어섰던 지난 6월 20일 이후 4달여 만에 1000포인트가 오른 만큼,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5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에 따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출범 45년을 맞은 코스피 역사에 유례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6000을 넘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가에서 우리 증시가 정상화의 흐름에 올랐다고 평가하며 머지않아 코스피 '5000 시대'가 올 것이라 예측한 점과, JP 모건이 '6000도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은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발표한 'KB 2026 주식전략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 지수를 500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강화와 달러 약세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힘입어 한국 증시가 1985년 이후 40년 만에 강세장을 재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다.
대신증권 역시 저항 없이 단숨에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에 대해 강한 상승 동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대미문에 지수대에 도달했음에도 차익 매물 소화 없이 4000선에 안착했다"며 "강한 기대와 수급은 강세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스피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 5000에 속도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약 78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주 대비 추정치가 1000억원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